제소자의 아름다운 홀로서기, 출소후 취업에 결혼까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제소자의 아름다운 홀로서기, 출소후 취업에 결혼까지

  • 승인 2016-05-11 18:22
  • 신문게재 2016-05-11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취업지원사업 호응


천안에 살고 있던 김씨(47)는 변변한 직장이 없었다. 단순노무직을 하며 몇 푼안되는 돈을 벌어 근근이 생활했고 생활고에 원양어선을 타기도 했다. 김씨에게는 이미 배우자와 예쁜 딸아이도 하나 있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김씨는 하지 말아야 할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미 절도 2범의 전과가 있었던 그였지만 또 다시 절도를 하게 됐고 전과 때문에 천안교도소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형을 치루게 된다. 당시 그는 신용불량 상태였고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는 상태였다. 직업을 가질 만한 경력이나 기술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던 그가 출소 직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라는 기관과 상담을 갖게 되면서 인생이 뒤바뀐다. 여러차례 상담을 통해 취업을 위한 문턱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그는 용접을 배워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고, 법무보호복지공단은 김씨의 직업 능력 개발 지원에 나섰다.

우선 그는 출소이후 천안의 한 자동차운전 전문학원과 연계해 1종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또 공단이 직영하는 훈련소를 통해 용접과 철공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수산업 선원으로 취업에 성공했으며, 올해 말에는 직업능력개발을 활용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창업할 예정이다.

그는 복지공단의 지원으로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결혼식도 올리고,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보금자리까지 지원을 받았다.

김씨와 같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ㆍ충남지역에서 교도소 출소 후 직업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한 사례자가 지난 해에만 151명에 이른다. 해마다 평균 150여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으며 취업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출소자의 절반가량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전과자’라는‘주홍글씨’가 따라붙은 출소자에 대한 시각이 따뜻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도 전과자를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기업주들도 늘고 있고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취업 성공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취업지원 사업이 의미있는 이유가 있다.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재범률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일반 출소자들이 3년이내 재수감될 확률은 22.2%였다면, 취업지원 등 보호서비스를 받은 출소자들의 재범률을 0.25%에 불과했다.

한국법무복지공단 대전ㆍ충남지부 관계자는“범죄자들에게 각종 비용을 지원하며 취업을 지원한다는 것에 반감을 가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이들이 사회에 나와 재범을 일으킬 재범률을 줄이면서 결국은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게 되는 결과를 만든다”라며 “가장 큰 목적은 재범률을 줄이고 시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