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전통 깃든 태평전통시장 '맛it길'을 아시나요

  • 경제/과학
  • 유통/쇼핑

30년 역사·전통 깃든 태평전통시장 '맛it길'을 아시나요

  • 승인 2016-05-12 13:51
  • 신문게재 2016-05-13 13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 태평전통시장은 푸근한 인심과 사람냄새가 가득하다. 상인과 소비자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모습에 마음마저 포근해진다. 태평시장엔 바다에서 갓 잡은 것 같은 싱싱한 해산물부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돼지고기. 시장하면 빠질 수 없는 떡볶이 등 먹을거리까지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기에 최근 '태평청년 맛it길'이란 청년 CEO 들의 창업까지 곁들여지면서 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이에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태평시장 곳곳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100원 경매, 저렴한 상품과 이웃돕기 '일석이조'=태평전통시장은 매월 넷째 주 목요일 '100원 경매'를 통해 시장의 대표상품을 내놓는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100원 경매는 태평시장의 각 상인이 자신들의 대표 메뉴 한 가지를 시장상인회에 기탁해 경매가 진행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부터 싱그러운 채소, 과일, 의류까지 100원부터 금액이 올라간다. 경매에 올라간 상품들은 상인들이 판매하는 금액의 절반에 판매된다. 이렇게 모인 수익금 전액은 지역 차상위 계층 등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전통시장에서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100원 경매에 참가해 저렴한 물품과 불우이웃돕기까지 덤으로 가능해 양손 가득 들린 상품에 따뜻한 마음마저 덤으로 챙겨갈 기회다.

▲매주 수요일 시장 한가운데 놓인 핫한 '세일'=태평전통시장은 매주 수요일 시장 길 한가운데 평소보다 저렴한 물품들을 진열한다. 소비자가 가장 뜸한 수요일, 세일을 통해 소비자를 불러 모으겠단 5년 전 계획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상가보다 20~30% 싸게 상품을 내놔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할인행사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잦아지게 만들었다. 태평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 모(47) 씨는 “대형마트보다 물건이 싱싱하고 저렴해 자주 찾는다”며 “될 수 있으면 수요일에 방문해 할인하는 제품을 싸게 구매하는 편”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믿음과 신뢰를 주는 '정정당당저울'=태평전통시장 안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정정당당저울'이다. 시장 안에 설치된 2개의 정정당당저울은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한 뒤 직접 저울에 달아볼 수 있다. 정량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장사한다는 시장 상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정당당저울 덕분에 소비자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정정당당거울 때문에 태평시장의 매력에 빠졌다는 주부 최 모(41) 씨는 “다른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저울을 달 수 있는 곳이 없어 무게를 속이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태평시장은 정정당당저울 때문에 믿음이 간다”며 “다른 시장보다 태평시장을 더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정당당저울 코너엔 콘센트도 설치돼 있어 휴대전화 충전이 급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싱싱함과 싱그러움의 '한판 대결'=시장을 산책하듯 거닐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신선한 해산물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돼지고기가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도 꽃 단장을 하고 주인을 기다린다. 고품질의 상품과 더불어 시장 상인들의 푸근한 인심은 덤이다. 대형마트에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함이 시장을 감돈다. “좀 더 줘요”라고 묻는 소비자들의 질문에도 상인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투박한 손으로 봉지에 상품을 더 담는다. 이미 이곳 태평전통시장은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얼굴만 보면 다 아는 사이로 이웃주민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상품의 질이 좋아 오랜 기간 믿음으로 보답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의 백미 '먹을거리'=아이들의 간식으로 사랑받는 떡볶이부터 도넛, 어묵, 족발 등이 즐비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제격이다. 가게 앞 간이 의자에서 먹는 떡볶이 맛은 일품이다. 여기에 시장 상인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 그간의 근심과 걱정이 눈 녹듯 사그라진다. 또 지난달 말 오픈한 '태평청년맛it길'도 한 번쯤 가봄 직하다. 수육부터 짬뽕, 참치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으로 탄생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시장한 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 찾기가 힘들 법하지만 시장 바닥에 표시된 발자국을 따라가면 이내 도착할 수 있다. 소비자의 연령대를 고려한 다양한 메뉴부터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까지 엄지가 절로 치켜세워진다. 이용수 태평전통시장 상인회장은 “푸근한 정과 인심이 가득한 태평전통시장을 방문한다면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믿고 또 한 번 들릴 수 있는 태평전통시장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