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도 빛나는 역사의 寶庫…강경 근대문화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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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도 빛나는 역사의 寶庫…강경 근대문화속으로

근대문화코스 따라 걸으면 조선 2대 포구였던 항구와옛 한일은행·연수당 약방 논산 8경 옥녀봉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낭만도

  • 승인 2016-05-12 13:52
  • 신문게재 2016-05-13 9면
  • 이성희기자이성희기자
[주말여행] 강경 근대문화코스 여행

그림에 절묘히 섞여 있는 사물을 찾는 게임인 '숨은그림찾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고 해봤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찾고자 하는 사물을 결코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조금만 집중하면 보인다. 막상 찾고 나면 희열도 몰려온다. 그게 숨은그림찾기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근대역사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인 강경(江景) 여행이 그랬다. 현재의 사람들이 자연스레 살고 있는 삶과 건물들 중에서 조금은 다른 시대의 건물을 찾아내는 '숨은그림찾기' 같은 여행.

논산시 남서부에 위치한 강경은 강경천과 논산천이 금강으로 흘러드는 지점에 발달한 천혜의 내륙항으로 함경남도 원산시에 있는 원산항과 더불어 '조선 2대 포구'로 불렸던 항구다. 일찍이 발달한 수상무역으로 포구 주변에는 시장이 형성되었고 덩달아 각종 상점과 금융 건물들이 들어섰다. 활발한 무역활동에 인구가 늘었고 1920년대에 충남에서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도시였다.

이 시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아직 강경에는 많이 남아 있다. 1910년대 초반에 지어진 한일은행 건물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강경역사관으로 바뀌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이곳은 강경지역의 근대역사자료를 비롯해 서민들의 생활에 꼭 필요했던 도구들,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마치 옛날 드라마의 세트장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경여행은 근대문화코스를 따라 구경을 하면 한결 수월하다. 총 4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강경역사관을 비롯해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 구 연수당 건재 약방 등이 1코스이다. 옥녀봉을 포함해 구 식산은행 지점장 관사,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을 구경하는 4코스 등 여행객들의 이동편의를 감안해 코스가 정해져 있다.

논산으로 들어가는 국도를 타고 가면 1코스를 접하게 된다. 가장 먼저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와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을 볼 수 있는데 강경 중앙초등학교는 논산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학교다. 1905년 4월2일 2년제 사립학교인 보명학교로 개교, 1907년 4년제 강경공립보통학교로 변경된 후 교명이 몇 번 더 바뀐 뒤에 1996년 3월 1일 현재의 강경중앙초등학교로 변경됐다.

등록문화재 제60호인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은 1937년 6월 30일 준공된 지상 1층의 조적조 건물로 콘크리트 기반 위에 붉은 벽돌을 사용해 지었다. 우리나라 근대시기 교육시설 중 강당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 강경의 풍부한 근대문화자산과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연구가치가 높아 2003년 6월 25일 등록문화재 60호로 등록, 관리되고 있다.

강경 중앙초등학교를 나와 우회전을 하고 약 150m를 더 들어가면 1층짜리 건물들 사이에 툭 튀어 나온 2층의 전통적인 일본식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것이 구 연수당 건재 약방이다. 지상 2층 규모의 한식 목조 건물로 1923년에 건축된 연수당 한약방은 1920년대 촬영된 강경시장 전경사진 속의 건물들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로 건축 당시 남일당 한약방으로 사용되던 것을 건축주가 바뀌며 연수당 건재 대약방으로 상호가 변경되며 관리되고 있다. 바로 옆에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잘 정돈된 1930년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근대건축물 밀집지역인 본정통거리가 있다.

그렇게 1코스 관람을 마치고 옥녀봉으로 목적지를 잡으면 자연스레 4코스로 연결이 된다. 구 강경성결교회와 박범신 작가 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 등도 가는 길에 볼 수 있다. 옥녀봉은 논산 8경 중 하 나로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무척 좋은 장소이다. 수운정이라 부르는 정자에서 바라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옆으로는 나라에 큰일이 날 때마다 밤에는 불로, 낮에는 연기를 피워 급한 소식을 전하던 봉수대가 위치해 있다. 정자 바로 밑에는 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 최초 예배지인 초가집이 한 채 있다. 포목장사를 하던 지병석 집사의 가택으로 1896년 2월 9일 이곳에서 5명이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하여 침례교 국내 최초의 예배지가 되었다. 당일여행으로도 손색이 없고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 도보와 자전거 등으로 즐길 수 있으며 코스별로 다닐 수 있어 선택의 폭이 큰 것이 강경여행의 매력이다.

▲가는길=대전에서 국도를 이용해 논산을 거쳐 강경으로 들어가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먹거리=유명한 맛 집을 비롯해 칼국수와 횟집 등 식당들이 많이 있어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글·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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