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시리즈]'150년역사' 세계最古…도입 중점사항은 노면

  • 정치/행정
  • 대전

[트램 시리즈]'150년역사' 세계最古…도입 중점사항은 노면

'브란덴부르크문' 베를린의 상징… 독일 과거~미래 모습이 한눈에 22개 노선중 9개는 24시간 운영…누적 이용객 10억명 시민의 발로

  • 승인 2016-05-16 14:01
  • 신문게재 2016-05-17 20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전 트램' 건설 해외에서 길을 찾다] 2. 독일 베를린

독일 베를린 트램은 1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한마디로 '트램의 대부' 격이다. 베를린에는 모두 22개 트램 노선이 있는데, 이중 9개 노선은 24시간 운영되고 있어서 시민들이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해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 누적이용객이 10억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트램 노선은 대부분 동베를린에 구축돼 있고 서베를린은 모두 철거됐다가 최근 노선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트램이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램의 전용 선로와 겸용 선로 비율은 8대 2로, 사고예방 등을 위해 전용선로 비율을 점차 늘려가는 상황이다.<편집자주>

▲ 독일 베를린 중심도로를 트램이 달리고 있다.
▲ 독일 베를린 중심도로를 트램이 달리고 있다.

▲도시 소개=베를린은 독일 수도로 베를린 주의 주도다. 엘베 강 지류 하펠 강과 슈프레 강이 만나는 지역에 있다. 베를린의 면적은 889㎢로, 인구는 350만명으로 부산시(356만명)와 비슷하다.

베를린은 1945년 동·서로 나누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현재 러시아) 등 4개국에 의해 분할 점령됐다. 소련 점령 지역에 들어간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다시 이 네 나라에 의해 분할 점령됐다.

1949년 미·영·프가 점령하던 지역은 독일연방 공화국으로, 소련 점령 지역은 독일 민주공화국으로 정부를 수립하고 40년간 서독과 동독으로 지냈다. 1961년에는 동독 정부가 동·서 베를린 사이에 장벽을 쌓아 지하철 등이 완전 봉쇄됐다. 이후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동독이 붕괴되면서 독일이 다시 통일됐다.

베를린이란 도시 이름은 '어린 곰'이란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를 대표하는 동물을 곰으로 정하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베를린에는 유명한 건축물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베를린 TV 송신탑은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유럽최고의 건축물이 됐고, 브란덴부르크 문은 베를린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독일의 과거, 통일 독일의 미래까지 보여주는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제국의회의사당은 나치 시절에 불탔고 2차 대전을 거치며 다시 크게 파괴된 이곳은 1950년대에 대대적으로 보수됐다.

▲ 독일 베를린 교통공사 트램지부 차량기지에 트램 차량들이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 독일 베를린 교통공사 트램지부 차량기지에 트램 차량들이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트램 어떻게 운영되나=베를린 트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노면전차 중 하나다. 1865년 시작된 노면전차는 1929년부터 베를린 교통공사에 의해 운행되고 있다.

트램은 모두 22개 노선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노선 길이만 191.6km에 이른다. 이중 9개 노선은 24시간 운행되는데, 이용객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에는 30분에 한 대씩 운행간격을 탄력적으로 한다.

트램의 평균 속도는 18.5㎞/h, 최고 속도는 20㎞/h로 정도다. 트램의 전용노선과 겸용 노선 비율은 80대 20 정도다. 트램 10대 가운데 8대는 전용노선을 달리는 셈이다.

동베를린에는 지하철보다 트램이 발달해 있으며, 서베를린은 트램보다는 지하철과 버스 위주로 운영된다. 동베를린의 트램은 단일 도시 중 가장 큰 규모의 노선을 자랑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서베를린은 자동차와 지하철에 밀려 트램을 철거했고, 반대로 연료가 풍족하지 않았던 동베를린은 트램을 활성해 했다.

통일 후에는 서베를린 쪽으로 트램 확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서베를린에는 20년 전에 설치된 트램 1개 노선이 있고, 지난해 1개 노선 설치가 추가됐다. 이유는 기존 교통수단으로 승객 소화가 불가능하고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어서다.

트램 호응도가 좋아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트램 누적 이용객은 10억명을 돌파했다.

베를린 교통공사는 2006년 아테네 트램 건설사업도 참여했다. 아테네는 1970년 운영하던 트램을 폐지했다가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 트램을 도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 독일 베를린 트램 차량 내부 모습.
▲ 독일 베를린 트램 차량 내부 모습.

▲특이점은 뭔가=베를린교통공사는 중앙통제관제실에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년 전부터 트램과 버스를 통합 관리한다. 감독관 좌석만 20개가 있고, 모니터는 120개 정도다. 중앙통제관제실 근무 인원만 140명에 이른다.

중앙통제관제실 감독관의 좌석에는 6개의 모니터가 있는데, 이곳에선 트램과 버스의 운행상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하며 실시간으로 감시와 지령을 내리고 있다.

담당구역 트램이 당초 운행시간보다 2~3분 이상 격차가 발생하면 기관사와 연락후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기관사와 연락은 무전이나 코드 입력을 통해 이뤄진다.

책임관리자는 실시간 트램 상황을 고객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베를린 교통공사에선 기관사 양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3개월간의 교육 과정이 끝나면 트램 운전이 가능하다.

트램 차량은 승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제작된다. 승객협회와 장애인협회, 기관사협회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의자와 선반까지 만들고 있다.

트램 사고는 거의 없는 편이다. 2년에 한번꼴로 사고가 났는데, 버스와 트램이 충돌하는 사고에선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트램 교통공사는 사고 방지 정책으로 전용선 설치 확대와 차량 전면에 센서를 부착해 사고를 막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 독일 베를린 트램 차량 내부에 설치된 승차권 확인 기기.
▲ 독일 베를린 트램 차량 내부에 설치된 승차권 확인 기기.

▲트램 도입 시 조언=베를린 트램공사는 트램 도입 시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점으로 '노면'을 들었다. 트램 건설에서 선로가 설치되는 '노면'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트램 선로는 20년 주기로 교체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주기를 넘긴 서베를린 일부 트램 노면은 주저앉기 시작했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 트램 설치 시 지질조사 등을 통해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음 문제와 선로 노후화를 가속화 시키는 급커브길을 피할 것을 제안했다. 트램이 교차로에서 90도 각도로 회전하면 큰 소음으로 인해 민원이 발생할 뿐더러 선로 상태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를린 교통공사 관계자는 “트램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 트램 노선 설치를 늘리고 있다”며 “트램 도입 시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운영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심에선 사고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겸용 선로보다 전용선로를 설치하고 교통체계에서 트램 운행을 우선으로 하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를린=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