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애인 거주시설, 인권침해 의심 발견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일부 장애인 거주시설, 인권침해 의심 발견

  • 승인 2016-05-24 18:08
  • 신문게재 2016-05-24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지난해 대전시 장애인거주시설 인권침해 의심사례 3건 접수

“학대당했다” “화를 냈다” 등 의심사례 발견, 조사결과 무혐의



전북 남원의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일어난 장애인 폭행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전에서 3건의 시설 장애인 인권침해 의심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원경찰서는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수시로 때리고 학대한 혐의(장애인복지법 위반)로 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2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원장 역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2011년 9월부터 최근까지 “생활지도를 한다”는 명목으로 시설 장애인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 장애인이 창문을 여러 차례 여닫자 그의 팔을 꺾어 부러뜨리는가 하면 밥을 먹지 않는 장애인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찍었다. 장애인을 벽 쪽으로 몰아놓고 옆차기를 날리기도 했다.

장애인을 보호하고 재활을 도와야하는 시설이 인권침해의 온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현재 대전에는 20개의 장애인거주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중증·지적·지체·와상장애인 등 934명이 생활하고 있고,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는 556명이다.

지난해 대전지역 장애인거주시설에서 3건의 인권침해 의심사례가 발견됐다. 2건은 대전시가 지난해 7~11월 장애인거주시설 인권실태 조사에 나서면서 발견됐고 1건은 시설에서 자체 신고한 사례였다.

A장애인거주시설에서는 한 장애인이 특정 종사자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B시설에선 특정 종사자 2명이 “꼬집거나 아침저녁으로 큰소리로 화를 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팀이 진상 파악에 나선결과 A시설은 반대로 장애인이 종사자를 폭행했으며, B시설에서도 해당 종사자와 장애인이 만난 적이 없는 등 인권침해나 학대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시는 의심사례 2건을 무혐의 종결 처리했다.

C시설에선 “뒤통수를 맞았다”는 장애인의 주장과 “쓰다듬었다”는 직원의 의견이 엇갈려 문제가 됐으나 해당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조사가 종결되기도 했다.

한 장애인 거주시설 관계자는 “최근 남원에서 일어난 장애인 집단학대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다”며 “교육을 단체로 진행하다보면 이해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거주자를 그룹별로 나눠 상황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교육하고, 직원들 대상으로도 인권침해 문제를 의식할 수 있도록 수시로 교육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인권침해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만큼 종사자 대상으로 장애인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을 실시하고, 올해도 장애인거주시설에 대한 인권실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