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을 바라보는 아전인수식 관전평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반기문을 바라보는 아전인수식 관전평

  • 승인 2016-05-25 17:42
  • 신문게재 2016-05-25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여권 반기문 대망론 점화에 야당 견제구 날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25일 방한으로 ‘충청대망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반 총장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지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반 총장의 몸값은 여권 내에서 치솟는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깎아내리는 등 바람 차단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25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이유는 밝힐 수 없지만, 반 총장의 권력 의지는 아주 강하다”며 “반 총장의 권력 의지가 101%”라고 밝혔다.

19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반 총장이 유엔에서 임기를 마치면 대통령 선거에 당연히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반 총장은 절대로 야당 성향이 아니며, 현재로서는 여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라고 덧붙였다.

충청 출신의 정우택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반으로 본다”면서 “출마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결코 안 하고 있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외교관으로 적합한 성품을 갖고 있어서 진흙탕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대권 출마를 결심할 경우 “야당에서는 유력주자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으니 거기에 영입 케이스로 가는 건 어렵고 새누리당에는 뚜렷한 대권후보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좀 다른 시각을 보였다.

정 부의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금 더 검증을 거쳐봐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정치가 난마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분은 정치를 좀더 단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측은 반 총장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차기 대권 가도에 들어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지나야 정부직 맡아야 한다는 얘기 있다’는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이 있으므로 유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국가의 비밀 정보를 많이 알게 되는데 특정 국가 공직자가 되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의문으로 보이고, 존중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이 “(반 총장을) 모셔올 수준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양보시키면서까지 모셔올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며 반 총장의 대선후보 추대 불가론을 재강조했다.

이어 “여당은 반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낸다”는 사회자의 언급에 “아무리 인물이 없어도 다른 곳에서 데려 오려 하는 것은 책임정치 측면에서 볼 때 어색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