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스마트폰 들고 화장실 … 예비맘 엉덩이는 웁니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스마트폰 들고 화장실 … 예비맘 엉덩이는 웁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배란기 호르몬, 임신 중 태아에 의한 압력 등 영향 규칙적 식사와 배변 시간 중요해

  • 승인 2016-05-30 14:06
  • 신문게재 2016-05-31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전문의칼럼] 여성치질

▲이승아 대전웰니스병원 외과 전문의·과장
▲이승아 대전웰니스병원 외과 전문의·과장
치질이란 항문에 발생한 질환을 폭넓게 일컫는 말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치핵과 치열, 치루 등을 포함하는 항문질환이다. 치질은 유아나 소아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20세 전후에서 장시간 직립 자세나 앉아 있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며 남자의 경우에는 군 생활 동안 발생하는 빈도가 높으며 음주 등이 문제가 되고, 여성의 경우는 원인이 좀 더 다양하다. 특히 가임기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남자보다 치질 발생률이 높다.

여성의 치질 발생율이 더 높은 이유로는첫째, 몸매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은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매 관리를 위해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면서 자연히 배변량이 줄고, 변의가 약해져 치질의 주원인인 변비가 잘 생기게 된다. 변비가 되면 변이 딱딱하기 때문에 배변시 무리하게 힘을 주게 되어 항문 압력을 높이게 되고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배란기에서 월경까지 황체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는데 이 호르몬은 대장의 연동운동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 쉽다. 특히 임신 중에는 황체 호르몬 분비의 영향을 더 받는다. 셋째, 기본적인 여성의 신체적 특징이 남자와 다르게 피부조직이 연하고 항문샘 깊이가 앝아 치질에 걸리기 쉽다. 넷째, 여성의 임신 중에는 태아의 무게에 의한 복강 내 압력이 증가하고 황체 호르몬 변화의 영향을 받으며, 스트레스, 입덧 및 변비를 유발하기 쉬운 철분제 복용 등도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적절하게 보존적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최악에는 탈향이 되거나 불가피하게 응급수술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밖에 임신 기간 동안 치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분만 과정에서 치질이 생기는 여성도 있다. 출산으로 발생한 치질은 보통 2~3개월 이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출산 후 모유 수유하는 산모의 경우 약복용이 제한되므로 보통 경과를 지켜보다가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임신한 여성 70% 정도가 치질을 앓는다고 하는데 임신 기간에는 충분한 수분과 과일 채소와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여 변비와 치질을 예방해야 한다.

치질의 일반적인 예방 수칙은 규칙적인 식사와 배변을 하는 것이다. 배변 시간도 문제가 되는데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으면 치질조직이 빠져 나오기 쉽고, 치핵이나 치열 등의 항문 질환에도 노출되기도 쉽다. 배변은 가능한 한 3분 이내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화장실에 갈 때 스마트폰을 챙겨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는 필요 이상 변기에 오래앉아 있게 만들고 스마트폰에 집중하게 되어 충분한 배변활동을 못하여 항문질환에 좋지 않는 영향을 준다.

배변 후에는 휴지보다 비데나 좌욕, 샤워기로 항문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충분히 말려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좌욕은 항문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해주며 항문주변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치질로 발생한 항문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 권장되는 좌욕 방법은 배변직후 포함해서 하루 2~3회 정도 체온에 가까운 온도로 맞춰 엉덩이를 따뜻한 물에 잠기도록 하고 여건이 안 되면 샤워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시간은 너무 길지 않게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치질은 발생 초기에 원인을 교정하고 적절한 치료 시 충분히 수술을 피하고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질환이 의심되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조기에 진찰을 받고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3.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4.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5.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1.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이장우 "법 어길 수 없다" 중앙로 지하상가 강경입장
  2. 감스트,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서 팬사인회… 인파 몰려 인기실감
  3. 민주평통 유성구협의회, 백두산 현장견학…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서"
  4.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5. [사설] 불법 홀덤펍, 지역에 발붙여선 안 된다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