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일리지제’ 학교별로 벌점 달라… 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그린마일리지제’ 학교별로 벌점 달라… 왜?

  • 승인 2016-05-30 17:28
  • 신문게재 2016-05-30 8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학교 자율적 운영에 기준 모호… 매뉴얼 필요

교사 자의적 해석·애매한 항목 이중벌점 지적

교사가 상벌항목을 기록해 점수를 매기는 ‘그린마일리지제’가 학교 자율적 운영에 따라 기준이 모호해 구체화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그린마일리지제를 시행하는 학교는 전체의 초등 14개교(9.5%), 중학 82개교(93%), 고교 52개교(83.8%)로 총 148개교이다. 2014년 초·중·고 158개교, 2013년 164개교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 제도는 선행 학생은 우수 표창이, 벌점 초과 학생은 교내·사회봉사 또는 퇴학 등의 조치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상반기 벌점 초과 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초교는 한 명도 없었고 중학은 등교정지 13명을 포함해 특별교육이수, 사회·교내봉사 등 총 309명으로 집계됐다.

고교는 벌점에 따라 퇴학 1명, 등교정지 43명, 특별교육이수, 사회·교내봉사 860명 등 총 904명이다.

문제는 학교별 자율적 운영으로 상벌 항목과 기준이 달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A인문계 고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만 159명이 벌점초과한 반면 B인문계 고교는 0명으로 나타났다.

‘똑같은 잘못’이라도 학교별로 벌점 기준이 달라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린마일리지제 세탁하러 전학가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학교 내에서도 그린마일리지제의 허점이 있다.

교사가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이 벌점을 받더라도 발표 잘 하기 등의 사소한 방법으로도 벌점 삭감이 이뤄지는데다 기준이 애매한 항목에 대해 이중벌점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그린마일리지제를 폐지한 지역 A고교 교감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협력이 필요한 제도이다”라며 “정확한 매뉴얼 없이 교사의 판단에 따라 상벌점제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간 불신만 생기는 부작용도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교체벌이 금지된 상황에서 ‘그린마일리지제’마저 없으면 교사들이 생활지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우려감도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린마일리지제 상벌 항목 등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교사를 대상으로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 홍보와 연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보문산 동굴 굴착흔적 또 나와… 바위에 구멍과 임도
  3. 대전유일 학교돌봄터 간식 부실 논란… "단가는 올랐지만 질은 떨어져"
  4. 대전 유성구서 자격증 빌려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근무, 급여 부정수급 사례 발각
  5.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1.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2.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하세요’
  3. 지지부진한 서남부 특수학교 설립… 통폐합 부지 확보 대안될까
  4.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5. 농번기 앞두고 모종시장 북적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