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의지 있기는 하나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의지 있기는 하나

  • 승인 2016-06-08 16:19
  • 신문게재 2016-06-08 5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청사. 연합뉴스 제공.
▲ 세종특별자치시청사. 연합뉴스 제공.

전국적으로 경쟁 치열하지만, 제안서만 제출하고 기다리기만

떨어질까봐 유치 신청조차도 알리지 않을 정도

민ㆍ관ㆍ정 함께 유치운동 벌이는 타 지자체들과 대조적


세종시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무관심할 정도로 손을 놓고 있다.

민ㆍ관ㆍ정이 똘똘 뭉쳐 저마다 최적지라고 고군분투하는 경쟁 도시들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현장 실사 때 현수막 정도만 걸겠다고 할 정도로, 유치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시는 지난달 25일 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연기면 세종리 S1 생활권 국립박물관 2단계 부지 내 2만㎡ 면적을 건립 부지로 제시하는 건립신청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접수했다.

문체부 공모사업인 국립한국문학관은 오는 2019년까지 450억원(전액 국비)을 투입해 한국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복원·보존하고 연구·전시·교육 기능을 갖춘 기관이다.

유치 경쟁은 뜨겁다.

세종시를 비롯해 서울 은평구와 동작구, 부산 강서구, 인천 서구, 대구 달서구, 광주 광산구와 동구, 대전 중구와 유성구, 경기 군포와 파주, 강원 춘천, 충북 청주와 옥천, 충남 홍성과 예산, 보령, 전북 남원과 정읍, 전남 장흥, 경북 경주, 경남 창원과 통영, 제주까지 모두 24곳으로, 울산만 빠졌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지자체마다 당위성을 내세우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포시는 17만7147명의 시민이 서명한 ‘국립한국문학관 군포시 유치 희망 서명부’를 지난 7일 문체부에 전달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국회의원들도 ‘경기도’ 유치를 위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경북 경주는 경주시문인협회, 경주예총 등 지역예술계는 물론 경제계와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대표들로 구성된 국립한국문학관 경주유치 추진위를 구성했다. 경주가 ‘우리나라 향가와 설화의 본고장이자 정신문화의 본고장’이라며 유치 당위성을 담은 14개 조항의 건의문까지 발표하며 대정부 설득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 동구의회는 한국문단을 주도하는 수많은 근현대 작가의 고향이자 5·18 민주항쟁의 발상지인 동구에 국립한국문학관이 건립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강원도 18개 시ㆍ군은 ‘국립 한국문학관 춘천 유치를 위한 지지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춘천 유치에 역량을 집중할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세종시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조차 발표하지 않았다.

통상 정부의 공모사업의 경우 공개적으로 유치 경쟁에 뛰어들며 분위기를 조성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도 모자라는데, 세종시는 유치신청서 제출 사실도 언론에 알리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

행복청과 협의를 통해 국립박물관단지 내에 부지까지 논의한 결과를 토대로 신청서를 제출했음에도 청사 등 공공시설이나 길거리에 현수막 하나도 붙이지 않는 등 공모사업의 들러리를 자처하는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도 여러 공모사업에 떨어져 혹시나 해서 조용하게 준비해왔다”며 “현장실사를 앞두고 현수막을 거는 등 남은 기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제안서를 토대로 5~6곳의 지자체를 선별한 뒤 이달 말 현장실사를 한 후 7월 우선협상 지자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