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게 부드럽게, 함경도식 코다리냉면의 참맛

  • 문화
  • 맛있는 주말

쫄깃하게 부드럽게, 함경도식 코다리냉면의 참맛

외할머니 손맛 계승한 사장, 모든 원재료 속초서 조달…코다리무침·무절임 조화 일품

  • 승인 2016-06-09 13:52
  • 신문게재 2016-06-10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월평동 '황재코다리냉면'

▲ 비빔코다리냉면
▲ 비빔코다리냉면
'코다리'는 명태의 내장을 제거하고 반 건조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명태의 코를 줄로 꿰어 묶어서 팔았다 하여 '코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자연 상태에서 눈과 바람으로만 건조돼 생선특유의 비린 맛도 없고 무엇보다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좋은 음식이다.

월평동에 위치한 '황재코다리냉면'은 모든 원재료를 강원도 속초에서 공수된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속초에는 '코다리 냉면'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진부령 황태덕장'이 있는 곳으로 주인 임영규 사장이 코다리 냉면 비법을 전수받은 곳이다.

임 사장은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해주던 '코다리 냉면'의 맛을 잊지 못해 결국 냉면집을 차리게 됐다”며 “외할머니 세대에서 끊길 뻔 했던 함경도식 '코다리 냉면'의 맥을 이어 받은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재코다리냉면'의 면발은 손님이 주문함과 동시에 만들어진다. 메밀 전분가루 자체가 물을 만다면 쉽게 굳어지기 때문에 면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은 불가능 하다. 냉면이 나온 다음에도 가능한 빠른 속도로 비벼먹어야 한다. 1~2분 사이에도 면의 점성이 빨리 변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거나 휴대폰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면 남들 다 먹는 시간까지 면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코다리 냉면'의 면발은 함경도식 냉면처럼 질기거나 평양식 냉면처럼 쉽게 끊어지지도 않아 먹기에도 편하다.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코다리 냉면' 한 젓가락에 부드럽고 쫄깃한 '코다리 무침'과 무절임을 곁들어 먹는 것인데, 쫄깃한 면발과 부드럽게 씹히는 '코다리 무침'이 입안에서 함께 감도는 질감은 지금까지 먹어왔던 다른 비빔냉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었다.

이 집의 또 하나의 자랑은 '황태찜'과 '아비이순대'다. 진부령의 혹독한 겨울눈과 바람으로 자연 건조한 진부령 황태는 그 맛이 부드럽고 쫄깃해 '찜' 또는 '조림'으로 많이 만들어 먹는다. 속초의 명물로 알려진 '아바이순대'는 '아바이 마을'에서 만들어진 순대를 대전으로 공수해와 손님에게 제공된다. 새우젓이나 소금에 찍어 먹는 일반 순대와는 달리 '코다리 무침'과 함께 먹는데 새콤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임 시장은 “계절과 관계없이 꾸준히 매장을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외조모부터 전해 내려오는 코다리 냉면 전통의 맛을 지켜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042-482-2508 서구 월평동 286-1

▲메뉴=비빔코다리냉면 7000원, 동치미 물냉면 6000원, 아바이순대 1만2000원, 황태찜(중)2만7000원 (대)3만7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