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도수치료 실손보험금 지급대상 아냐”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과잉도수치료 실손보험금 지급대상 아냐”

  • 승인 2016-06-09 16:14
  • 신문게재 2016-06-09 7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금감원, 도수치료비용 실손의료비 청구 기각

질병치료 무관·반복시행 등 과잉치료 차단효과


지난해 8월 A씨는 목뼈 염좌와 긴장이라는 진단으로 병원에 다니며 19차례에 걸쳐 도수치료를 받았다.

이어 보험사에 도수치료 비용에 대한 실손의료비를 청구했고 보험사는 100만원을 지급했다.

A씨는 연달아 10월부터 같은 증상으로 병원에서 도수치료를 22차례 받았고 다시 실손의료비를 청구했지만 보험사는 이를 거부했다.

통증치료를 위해 도수치료를 받았음에도 보험사가 실손의료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A씨와 두번째 도수치료는 외형개선 또는 질병예방 차원이므로 지급대상이 아니라는 보험사 간의 분쟁에서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손을 들어줬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9일 A씨가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도수치료 비용에 대한 실손의료비 지급책임 유무’ 분쟁에서 A씨의 지급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금융분쟁조정위의 판단은 이렇다.

먼저 A씨가 10월부터 추가로 시행받은 도수치료는 질병에 대한 적절한 진단 및 질병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범위의 치료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A씨가 다닌 병원 진료기록에는 환자의 증상·통증호소만 기록돼 있을뿐 진단의 기초가 되는 객관적 검사결과가 충분하지 않고 환자의 통증 호전을 목적으로 장기간 도수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질병 상태의 호조 등 치료효과에 대한 평가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복적인 도수치료가 질병 치료로 인정되려면 경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를 개선시키거나 병변을 호전시킨다는 객관적인 의학적 증거에 따라야 하는데 A씨의 사례에선 이를 충족했다고 볼 만한 증거자료를 찾지 못했다고도 했다.

일반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거나 수술을 하지 않고 손으로 환부를 직접 어루만지고 주무르고 누르고 비틀면서 자세를 교정하고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도수치료의 의학적 근거가 아직까지 제한적인 만큼 도수치료 대상 방법 기간 등이 정립되고 학문적으로 입증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료계 의견도 소개했다.

또 A씨의 질병상태를 감안하더라도 도수치료 횟수는 주 2∼3회 4주 정도로 총 8∼12회가 적절하다는 의학적 소견이 고려됐다.

금감원 분쟁조정실 관계자는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체형교정 등 질병치료 목적으로 보기 어렵거나 치료효과 없이 반복적으로 시행된 도수치료는 실손보험금 지급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실손의료보험 제도를 악용해 질병치료와 무관한 도수치료나 미용 목적의 수액치료 등 과잉 진료행위를 차단하는 효과와 더불어 선량한 다수 보험가입자의 실손의료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