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금 폭탄에 시공사는 부도, 대전 도시정비사업 후폭풍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청산금 폭탄에 시공사는 부도, 대전 도시정비사업 후폭풍

  • 승인 2016-06-13 17:49
  • 신문게재 2016-06-13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11년째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폐허가 된 문화1동 계룡맨션아파트.
▲ 11년째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폐허가 된 문화1동 계룡맨션아파트.
청산금 38억 비래한신, 매입 세대주에 조합원 자격 피해

중구 대흥자이, 공탁금 납부해야 조합아파트 거래 가능

부도에 10년째 떠도는 유천1동조합과 폐허 되는 계룡맨션재건축


대전에서 추진되는 재건축ㆍ개발사업이 일부 조합원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거나 과도한 청산금을 초래하는 부작용을 가져와도 지역사회가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산분담금 1900만원씩 부담하게 된 대덕구 비래한신휴플러스 조합원 203세대 중 주택을 매입해 자신도 모르게 조합원이 된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산 주택이 2006년 입주 당시 조합원 몫의 아파트였고, 매매를 통해 조합원 자격도 승계될 수 있다는 점을 듣지 못했다.

더욱이 주택 등본상에 대지권이 일반 분양세대보다 적게 등기된 것이나 조합이 아직 해산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듣지 못했거나 문제가 안 된다는 설명 정도였다.

3년 전 조합원 주택을 매입한 한 주민은 “관공서 어떠한 서류에서도 이 아파트가 재건축 주택이라거나 내가 산 주택이 조합원주택이라는 설명이 없었다”며 “이제와 내가 조합원으로 청산분담금을 내라니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준공 후 청산금 폭탄은 중구 대흥동 센트럴자이 아파트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대흥1구역주택재개발정비조합이 2013년 1152세대 아파트를 준공해 입주한 지 3년만에 청산금 42억원의 채무가 발생했다.

아파트가 들어선 부지에 땅을 약속된 수용재결일까지 매입하지 않고 사업을 중단했다가 2년 후에 재개해 부지를 뒤늦게 사는 바람에 현금청산인들에게 가산금 지급의무와 이자가 발생한 것.

조합 청산금 42억원 중 30여억원은 조합의 자산을 매각해 일부 변제가 이뤄졌지만, 조합원 170여세대에 대한 청산금 가압류는 현재까지 유효한 상태다.

이때문에 대흥1구역재개발조합 조합원 170여세대는 자신의 주택에 등기된 가압류 금액만큼 법원에 1000만~2000만원 공탁해야 매매할 수 있는 처지다.

부동산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원 아파트는 공탁을 통해 가압류를 해제한 경우에만 거래를 중개하고 조합원 자격은 승계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해 청산금의 설명은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거나 폐허가 돼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곳도 있다.

중구 유천1동재건축주택조합 52세대는 자신의 집을 내놓고 그 자리에 지상 12층 주상복합아파트를 2008년 준공했지만, 지금까지 입주를 못하고 있다.

준공을 앞두고 재건축 시공사가 부도나면서 27개 업체가 유치권을 주장하며 현재까지 점유하는 실정으로 조합원들은 오히려 조합의 채무까지 떠안을 처지다.

문화1동 계룡맨션 재건축조합도 2005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빈집에 샤시와 집기류를 뜯어내면서 지금은 120여세대 중 10여 세대만 거주하는 폐허로 바뀌고 있다.

비래동재건축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할 때는 지자체가 도와주고 전문업체를 고용해 빠르게 진행하지만,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대응과 책임은 조합원들 몫으로 수습하기 어렵다”며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 대전1호 재건축아파트이면서 청산금 38억원이 결정된 비래한신휴플러스아파트.
▲ 대전1호 재건축아파트이면서 청산금 38억원이 결정된 비래한신휴플러스아파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