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상사의 가혹행위 징역형, 관행깨는 판결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군 상사의 가혹행위 징역형, 관행깨는 판결

  • 승인 2016-06-15 18:04
  • 신문게재 2016-06-15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원심 무죄가까운 선고유예, 항소심서 징역1년6월(집행유예3년)

‘군 생활 하다보면 상사가 그럴수도 있다’는 관대함과 관행을 깨는 판결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윤승은)는 군 상사인 조모씨(24)가 강제추행과 가혹행위, 모욕, 초병특수협박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기소 유예판결을 받은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월(집행유예 3년)과 40시간 성폭력치료강의 수강 및 80시간의 사회봉사 이행을 명했다.

군 상사인 조모씨는 지난 2012년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그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일병 김모씨(21)에게 조씨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상사였다.

조씨는 다른 후임 병사에게 두 팔을 잡도록 지시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또 피해자가 베레모를 잘못 착용했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이마를 때리고 배를 걷어차는 등 폭행혐의도 받고 있다.

분대장의 직권을 남용해 피해자에게 TV를 보면서 웃는 시늉이나 우는 시늉을 하도록 하는가 하면, 퀴즈 문제를 못풀었다며 공포탄이 장전돼 있는 소총 총구를 가슴에 밀착시키고 쏠 것처럼 협박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이같은 조씨의 행동에 대해 ‘폐쇄적이고 수직적인’군대 문화 자체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형을 선고하지 않더라도 피고인이 다시 범행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되는‘개전의 정상이 현저하다’는 이유를 들어 선고를 유예했다.

1심 재판부는 “수직적인 군대문화로 인해 드물지 않게 병영 부조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 또한 우리 병영의 현실이고 피고인이 저지른 군인 등 강제추행죄의 경우 보통 다른 성폭력범죄들과 달리 성적 만족감을 얻고자 저질러진 것이 아니다”라고 선고유예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생각은 달랐다.

군대폭력이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집단의 특성상 피해사실을 호소하는데 많은 제약이 뒤따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어 피해가 확대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군이라는 집단내에서 예전부터 크고 작은 폭력적 범행이 자행돼 왔고, 우리 사회는 그같은 범행에 대해 상당부분 관대함을 보이면서 외부개입을 자제해 왔음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집단내 폭력적 범행에 대해 개선 움직임이 강해졌고 구습타파를 위한 제도개선이나 의식전환 시도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사회에 적지않은 충격과 공분을 일으키고 부대의 전투력에도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는 군대폭력에 대해 예전과 같이 관대함으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단호히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김민영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