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NST 이사장 "낡은 패러다임 탈피… 신의 한수가 과학혁신 이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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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천 NST 이사장 "낡은 패러다임 탈피… 신의 한수가 과학혁신 이끌죠"

전략적 투자 아이디어 중심창조경제로 전환 시급 출연연 벽 허물고 '융합 연구' 추진 큰 보람 느껴

  • 승인 2016-06-19 13:08
  • 신문게재 2016-06-20 1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이상천 NST 이사장
▲ 이상천 NST 이사장

“기존 과학기술계의 낡은 패러다임을 탈피해야만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대형 성과를 창출하는 선도자(First Mover)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국가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을 아우르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수장 이상천 이사장은 이 시대 국가과학기술계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존의 과학기술계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과학기술계에 기존의 뻔한 수(手)가 아닌, 누구도 예기치 못한 '신의 한 수(手)'를 두고자 한다.

이는 국가과학기술계를 더욱 큰 틀로 이끌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과학기술계가 새로운 혁신의 국면을 맞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지난 우리나라 과학기술 50년 역사는 선진국의 앞선 기술과 산업을 학습하고 모방해 압축성장을 이뤘으며 정부 주도의 대형 장기 과제를 추진하고 성공해 온 데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존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학기술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목표와 전략을 수립해 선도자로서 거듭나야만 새로운 과학기술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이 이사장은 현 국가과학기술계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과학기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현재 한국 과학기술계 R&D(연구개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기다.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 중심의 창조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러나 R&D 시스템은 여전히 추격형 산업경제 시대에 정체돼 있다. 그러다 보니 연구성과의 질적 성장은 떨어지고 양적 성장에 치중됐다. 또 공급자 중심의 복잡한 평가와 관리가 이뤄지다 보니 행정업무에 치우치곤 했다.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작년 5월 '정부 R&D 혁신방안'이 제시됐다. 이 혁신방안은 기존 추격형 R&D 시스템을 선도형 R&D 시스템으로 전환해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자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서는 응용·개발 중심에서 기초·원천 중심 투자 구조로 혁신하는 것, 관행적·계속투자 구조를 개선해 전략분야에 재투자하는 것 등이 중심이 돼야만 한다.

또 연구자가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평가·관리 체계 개선도 필요하다. 결국은 융합연구 등 연구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연구회 차원에서 R&D 시스템을 혁신하도록 추진한 게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 지 궁금하다.

▲출연연 간 벽을 허무는 융합연구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섰다. 출연연이 선도자로서 대형 성과를 창출하려면 분야별로 연구해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한 융합연구 방식을 확대해 갔다. 연구회는 연구자가 실패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고위험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도전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하고자 제도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연구회는 '성실 도전 R&D 적용체계 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출연연 공통의 행정 업무 간소화를 골자로 하는 행정효율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연구회 통합 출범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2년이 됐다. 소회는 어떤가.

▲연구회 통합의 가장 큰 배경이었던 출연연이 함께 연구하는 융합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최근 연구자들을 직접 만날 때면 연구회를 통해 출연연 간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단 말을 들을 때 마다 보람을 느낀다.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도 많지만 40년 넘게 자신의 분야에만 갇혀 있던 출연연 연구자들이 칸막이를 걷고 소통과 협력의 융합연구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뤄내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출연연이 퍼스트 무버로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연구자 스스로 변화하고 노력하는 연구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세계적인 표준, 원천기술에 기반을 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은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출연연의 고유의 몫이기 때문이다.

연구회는 이와 관련한 제도, 문화, 인식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거듭해 연구자가 신명나게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대담=이승규 취재3부장(부국장)
정리=최소망 기자

※이상천 이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남대학교 교수, 총장을 거쳐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2014년 6월 초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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