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 “최악의 경영 위기 허리띠 졸라맨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지역 기업, “최악의 경영 위기 허리띠 졸라맨다”

  • 승인 2016-06-19 13:31
  • 신문게재 2016-06-19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일부 기업 ‘비상경영체제’돌입
상의 “기업지원 정책 최우선, 다양한 지원책 마련해야”



수출과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기업들이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대부분 기업들은 ‘긴축경영’등 비용절감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지역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생산 관련 지표에서 나타나듯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생산 및 출하는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생산활동 전반이 위축돼 있는 모습이다.

수출은 5월 중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대외 경기부진과 교역량 정체로 인해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1.0%까지 하락해 생산활동 전반이 부진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어둡다. 최근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며 93으로 집계돼, 경기회복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보였다. 지속적인 대내외 불확실성과 성장동력 부재 등의 요인이 체감경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 역시 안좋은 사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3150개(제조업 1500곳)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90.1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5월) 93.5에 비해 3.4p 하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대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도 비관론에 직면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달(5월) 102.3에서 7.5p 하락한 94.8로 집계됐다.

국책연구기관인 KDI의 경기 위축 진단, 경제단체들의 부정적인 경기전망 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지역 기업들은 경영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대전지역 일부 기업은 국내 경제의 위기를 인식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전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수출 부진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함에 따라 회사 전 직원들이 지난 봄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맞춰 근무하고 있다”면서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기업의 지출 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 중소기업 대표 B씨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원들 월급 주는 일도 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감소와 고용부진이 이어지며 내수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진작 정책이 종료되는 만큼, 내수진작 및 기업지원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