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대상포진 뒤…더 무서운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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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대상포진 뒤…더 무서운 고통

급성대상포진 환자 20%, 아문 자리에 신경통 발생하고 70세 이상에선 50% 넘어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만성·파괴적으로 전신 번져 조기에 진단해 빨리 치료해야

  • 승인 2016-06-20 13:51
  • 신문게재 2016-06-21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이슈와 건강] 신경통

비가 오려고 날씨가 궂으면 나이가 좀 드신 어르신들은 '무릎 신경통이 쑤시는 걸 보니 비가 오겠는데' 라고 이야기 한다. 일종의 일기예보라 할까 그렇게 각인되었던 신경통이라는 낱말은 실제 의학에서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신경통'은 말 그대로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통증을 '신경통'이라 한다.

물론 비가 오고 굳은 날씨가 되면 통증이 악화되기도 하지만 신경통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평생을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삶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신경통에 대해서 충남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신경통의 다양한 원인=신경통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대상포진후 신경통, 당뇨병성 신경통,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분포를 보면 2025년에는 전 인구의 15%가 60세 이상의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과 관련된 질병도 증가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질병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급성대상포진에 의해서 물집(수포)이 생기었던 피부에 다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노인일수록 신경통 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급성대상포진은 어려서 앓았던 수두의 바이러스가 몸에서 사라지지 않고 척추신경의 신경절이라는 곳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다시 재활성화 되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몸이 건강할 때는 문제가 없다가 노인이 되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거나 몸이 약해지게 되면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서 피부의 신경을 따라가면서 피부에 물집과 통증을 일으킨다. 문제는 다음에 발생하는 대상포진후 통증이다. 보통 성인 대상포진 환자의 20% 정도에서 급성대상포진이 아문 자리에 통증이 나타나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한다. 젊은 환자에서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고령일수록 증가되어 60세 이상의 급성대상포진 환자에서는 20~50%에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하고, 70세 이상에서는 50% 이상으로 증가한다.

이원형 교수는 “나이가 드신 노인에서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두 명 중 한 명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급성 대상포진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수록, 급성 대상포진의 증상과 기간이 길수록, 발진 전 통증 전구증상이 나타날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빈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당뇨에 의한 신경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7~12%가 당뇨병 환자이며 식생활의 향상에 의하여 2025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25%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당뇨병 환자 중 20~ 30%에서 말초신경이상이 발생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병증의 한 증상으로 신경통을 호소하게 된다. 보통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그리고 40대 이상의 남자에서 당뇨병에 의한 신경통이 잘 발생하게 된다.

▲복합부위통증 증후군=47세의 남자환자가 우측 손과 팔이 아프고 차갑고 부종이 있음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환자는 6개월전에 우측 팔(척골)의 골절로 인하여 수술을 받고 얼마동안 손목이 움직이지 않도록 팔에 스프린트(부목)를 대고 안정을 취했다. 그후 방사선 검사상 골절이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퇴원했으나 그 이후에 우측 손과 팔이 욱신거리며 쑤시고 차가운 증상이 발생했다.

이 환자는 전형적인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의 일례이다.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이라 하면 일반 의료진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비교적 최근에 병의 이름이 붙여진 질환이다.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은 신경 혹은 조직의 손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의 아주 대표적인 질환이다. 발병률은 높지 않지만 일단 증상이 발생할 경우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매우 심한 통증이 전신으로 번지는 만성적이고 진행적이고 파괴적인 위험한 질환이다.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고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통증으로 인하여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증상으로 세계통증학회에서 정한 기준을 보면 멈춰지지 않은 지속적인 통증, 이질통(옷깃만 스쳐도 아픔을 느끼는 증상) 혹은 통각과민으로 표현되는 매우 심한 통증, 통증부위의 부종과 피부혈류 변화, 발한자극 반응 이상 등이다. 증상의 발현과 병의 진행과정은 환자에 따라 그리고 원인에 따라 너무 다양하여 일반화 할 수 없으나 통증은 85%의 환자에서 6개월 이상 지속되며 25%의 환자에서 1년 이상 지속된다. 환자의 3분의1에서 직장업무를 수행할 수 없어 퇴직하며 통증이 호전돼도 이전에 근무하던 직장으로 복귀할 수 없음이 보고되고 있다.

이원형 교수는 “치료의 원칙은 조기에 진단하여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치료를 위한 특효약이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약제의 복용과 적극적인 신경치료 혹은 신경차단을 수행한다”며 “척수신경자극기라고 하는 특별한 신경통증치료 기기를 척수에 삽입하여 통증제어에 우수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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