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산불이 한국 초미세먼지에 영향 미쳐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러시아 산불이 한국 초미세먼지에 영향 미쳐

  • 승인 2016-06-21 17:59
  • 신문게재 2016-06-21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정진상 표준연 대기환경표준센터 박사가 입자액화포집기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바이오매스 연소 지시물질 측정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br />
▲ 정진상 표준연 대기환경표준센터 박사가 입자액화포집기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바이오매스 연소 지시물질 측정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표준연, 러시아 산불과 한국의 초미세먼지 상관관계 입증

러시아 산불이 한반도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정진상 대기환경표준센터 박사가 러시아 산불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를 이동해 한반도로 유입되고 결국 한국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로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로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잘 걸러지지 않아 뇌ㆍ폐ㆍ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초미세먼지는 주로 화석 연료, 농작물, 산림 등 바이오매스 연소에서 생성된다.

연구팀은 2014년 7월 러시아 시베리아 산림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후 대전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51∼100㎍/㎥로 ‘나쁨’ 수준인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에 주목해 한반도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 분석과 위성영상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온크로마토그래피 기법을 사용해 대전지역에서 포집된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을 분석했고 바이오매스 연소 지시물질인 레보글루코산이 평상시보다 4∼5배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바이오매스 연소 지시물질은 바이오매스 연소로부터 배출되는 물질 중 다른 배출원에서는 배출되지 않는 물질로 레보글루코산, 마노산, 갈락토산, 칼륨 등이 있다.

연구팀은 레보글루코산 외에도 마노산, 칼륨 등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러시아 산불에 의한 국내 대기 중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시베리아 산불지역 동쪽으로 발달한 저기압과 서쪽으로 발달한 고기압의 기압배치 때문에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남쪽으로 약 3000㎞를 이동해 한반도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레보글루코산과 마노산을 국내 최초로 이온크로마토그래피 기법으로 분석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이온크로마토그래피는 기존 분석법과 달리 복잡한 전처리가 필요 없고 분석이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정진상 박사는 “지금까지는 국내 또는 중국과 같은 근거리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에만 관심을 둬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중국 북부 지역과 북한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스 연소에 대한 연구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일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에 실렸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