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무허가캠핑장 난립 '주민고통'

  • 전국
  • 천안시

천안 무허가캠핑장 난립 '주민고통'

지하수 고갈 따른 식수난에 오물폐수 방류까지 주민들 불만 제기속 市 “합법적 운영 유도할것”

  • 승인 2016-07-04 13:32
  • 신문게재 2016-07-05 14면
  • 천안=김경동 기자천안=김경동 기자
천안 동면의 대규모 무허가 사설캠핑장으로 인해 가뜩이나 식수 고갈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이 각종 피해를 입고 있어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동면주민들에 따르면 N캠핑장은 지난 2년간 무허가로 운영하면서 과도한 지하수 사용으로 식수 고갈은 물론 정화시설 없이 오물을 방류하는 등 비상식적인 영업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014년 개장한 N캠핑장은 모두 3개 구역(동)에 21개의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화장실과, 샤워장,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개수대 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며 1박에 3만원씩 시설이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캠프장은 주민들이 식수와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끌어다 쓰다 보니 지하수가 빠른 속도로 고갈됐고 주민들은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부족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맑은물사업소로부터 페트병에 담긴 식수를 공급받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이 업체에서 나온 각종 오물이 정화조를 거치지 않는 채 그대로 방류돼 심각한 환경오염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 업체에 대해 지난달 한 차례가량 현장 점검을 나가 영업정지 처분만 내렸을 뿐 이후 영업재개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N캠프장 이외에도 천안지역 내 캠핑장은 모두 9곳으로 이 중 4곳이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 중이다. 이들 무허가 캠핑장은 각종 환경문제는 물론 녹지 불법점유, 캠핑객들의 고성방가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토로하고 있지만 시는 인력 부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 영업장 폐쇄 등의 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들 무허가 업체는 또 화재 발생 등 각종 안전사고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상 캠핑장은 화재에 대비해 소방로 및 소화전, 소화기 등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미허가 업체는 재정난을 이유로 이러한 안전시설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서는 캠핑장의 화재 예방을 위해 허가업체나 미허가업체를 구별하지 않고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실제 현장을 나가보면 미허가 업체들이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미허가 업체들에 대한 폐쇄가 능사는 아니다”며 “시는 이들 업체가 합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동구, 동심으로 물든 하루 '2025 어린이날 큰잔치'
  2. K리그1 1·2위 맞대결…대전하나시티즌vs전북현대 승자는?
  3. 6연승의 한화이글스, 리그 선두 도약까지 이제 한 걸음
  4. 천안시, '안심보안캠 설치 지원' 1인 가구 청년 지원자 모집
  5. 대전시 올해 첫 모내기, 유성구 교촌동에서 시작
  1. 천안시복지재단, 제2회 어린이 나눔 공모전
  2.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건설현장 체불임금 9억원 전액 청산
  3. 천안시 서북구, 상반기 지방세 미환급금 일제 정리 기간 운영
  4. 천안희망쉼터, 부처님오신날 맞아 '희망한줌, 연꽃한송이'나눔 행사 펼쳐
  5. 대통령실·국회 세종시 완전이전 대선 화약고 부상하나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실·국회 세종시 완전이전 대선 화약고 부상하나

대통령실·국회 세종시 완전이전 대선 화약고 부상하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이슈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대선 최대승부처인 금강벨트 민심향배를 판가름할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각 후보마다 장밋빛 공약으로 충청에 구애하고 있지만, 각론에서 견해차가 큰 데다 워낙 휘발성이 큰 사안으로 본선 과정에서 충돌을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이자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이 사안이 또다시 정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 윤곽을 드러낸 대진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무소속 한덕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격돌이 점쳐진다. 김문수 후보와..

국힘 중앙선대위 출범…충청권 인사 빠졌다
국힘 중앙선대위 출범…충청권 인사 빠졌다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주요 보직에서 충청권 인사가 제외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본선레이스 돌입을 앞두고 충청권 핵심현안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야 할 시점에서 중앙선대위에서 지역의 목소리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6일 국힘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중앙선대위 및 시도당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당내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이틀 만이다. 중앙선대위 주요 인선에는..

[사상 초유 대대대행 체제] 지역 경제계 컨트롤 타워 부재 우려감
[사상 초유 대대대행 체제] 지역 경제계 컨트롤 타워 부재 우려감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 대대대행 체제'에 돌입하면서, 지역 경제계에서 컨트롤 타워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2일 0시부터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이어받게 됐다. 이에 따라 당장 미국의 통상압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이주호 대행의 중대한 과제가 됐다. 다행인 점은 이주호 권한대행의 과거 주요 이력이다. 이 대행은 서울대에서 무역학 학사·경제학 석사를,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공동 1위…야구장은 매진 행렬 한화이글스 공동 1위…야구장은 매진 행렬

  • 제21대 대선 선거인명부 작성 제21대 대선 선거인명부 작성

  • 물총 싸움으로 연휴 즐기는 시민들 물총 싸움으로 연휴 즐기는 시민들

  •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명상정원’ 산책과 물멍으로도 힐링이 되는 ‘명상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