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휴가 나온 군인이 찜질방에서 성추행하고 도망하는 남성을 추격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경찰과 삼육대에 따르면 이 학교 원예학과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해 국군 모부대에 복무 중인 김준섭(23) 상병은 8일 오전 6시 50분께 서울 마포의 한 찜질방 앞에서 황급히 뛰어나오는 30대 A씨를 목격했다.
김 상병은 찜질방 관리인이 "성추행범이다"라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곧바로 A씨를 쫓기 시작했다.
김 상병이 15분가량 추격하자 A씨는 인근 건물로 숨어 들어갔다.
김 상병은 뒤쫓아온 찜질방 관리인에게 경찰 신고를 부탁하고서 A씨를 쫓아 건물에 들어갔고, A씨가 4층 화장실에 숨는 것을 목격했다.
김 상병은 A씨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화장실 입구를 지켰고 곧이어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붙잡았다.
김 상병은 "건물에 범인과 나뿐이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지만, 군인 신분으로 물러설 수 없었다"며 "경찰에 인계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의 구체적인 범행을 조사하는 중"이라며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김 상병에게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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