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보듬는다…대전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효과 ‘톡톡’

  • 경제/과학
  • 기업/CEO

마음까지 보듬는다…대전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효과 ‘톡톡’

  • 승인 2017-04-11 16:20
  • 신문게재 2017-04-12 20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 유일 을지대학병원 관리 꾸준

지난해 400명 환자 사망 제로 효과


대전지역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이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자살을 기도한 이들의 마음까지 치료하며 재발방지를 막는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을지대병원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대전에서 유일하게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자살을 시도한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사업은 병원 응급실에 배치된 전문 상담인력이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또는 방문상담을 제공해 재시도를 막는데 초점을 뒀다. 응급실에 온 환자는 치료비도 지원받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기금으로 지원되는 치료비는 1인당 최대 300만원으로, 총 지원액이 지난해 2억 5000만원에서 올해 4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전에서 자살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이들의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약물 음독을 하거나 자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이렇게 찾은 이들은 지난해만 400여명. 하루 한 명꼴로 자살시도를 해 응급실을 찾았다.

간호사 2명이 주간 12시간씩 근무하며 이들을 돌보고 입원실을 찾아 우울증 등 마음의 병까지 보듬는다. 밤에 찾은 환자들을 위해선 병실로 직접 방문한다. 우울증 등으로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 대해선 지역 구 보건소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치료를 돕기도 한다.

그 결과 지난해 재발방지로 인한 사망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 3월 현재도 100명에 가까운 환자들이 자살 시도로 인해 응급실을 찾아 도움을 받았다.

성과는 성공적이다.

보건복지부가 2013년 8월부터 2015년까지 사업을 분석한 결과, 자살시도자의 사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춘 성과가 입증된 것이다. 서비스를 받지 않은 이들의 사망률은 14.6%인데 반해 수혜자의 사망률은 5.9%로 8.7%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27곳에서 42곳으로 응급실로 확대한다.

대전에선 충남대학병원이 선정됐으며, 인력채용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5월쯤 시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 대상 확대로 지역 자살시도자들에 대한 재발 방지 효과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죽음을 택하는 이들에게 치료를 권장한다. 유제춘 을지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심정을 헤아릴 순 없지만, 위기의 순간을 꼭 넘겨야 한다”며 “도움 요청, 입원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해 극단적인 선택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4.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5.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