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대전지역 외식업체 ‘눈물’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경기불황에 대전지역 외식업체 ‘눈물’

  • 승인 2017-05-08 17:18
  • 신문게재 2017-05-09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1년 새 374곳 가게 문 닫아

소비심리 하락 등 주된 이유




주저앉은 소비심리와 지속된 경기침체 탓에 대전지역 외식업체 수가 급감했다. 외식업체들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보다 장사가 힘든 실정이라고 푸념한다.

8일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지역 외식업체 수는 1만 4219곳으로 지난해 3월 말(1만 4593곳)보다 374곳이나 줄었다. 이는 서구가 주도했다. 서구는 2016년 3월 말 4453곳에서 올 3월 말 4225곳으로 228곳 업체가 경기불황에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중구 68곳, 대덕구 49곳, 동구 40곳이 셔터를 내렸다. 반면 유성구는 3139곳에서 3141곳으로 2곳이 새로 생겼다.

외식업체가 늘었다고 경기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었지만 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매수자를 찾는 업주들이 통계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이들은 사방팔방으로 가게를 이어받을 이를 찾지만 쉽지 않다. 길거리 빈 점포에 내걸린 ‘임대합니다’ 현수막을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이유다. 이어 받을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애꿎은 임대료만 낸다. 때문에 월세만 내며 매수자를 찾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줄어든 외식업체 수는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구에서 짬뽕집을 운영했던 김 모(56)씨는 “직장에서 퇴사한 후 호기롭기 장사를 시작했지만 오픈 초기에만 사람들이 몰리다 이후엔 뜸해져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들여왔던 식자재와 식기 등을 헐값에 넘기고 나니 직장생활 했을 때 벌어들였던 돈이 바닥을 보인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소비심리 하락도 외식업체 폐업에 한몫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대전·충남지역 61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지출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외식비는 1월 89, 2월 88, 3월 89, 4월 92로 기준치(100)를 넘지 못해 여전히 암울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표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반대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올해 소비심리는 기준치 아래에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식업주들은 이달 황금연휴 대목도 누리지 못했다. 석가탄신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연일 미세먼지(PM10) 농도가 200ug를 웃돌면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렸기 때문이다. 이에 연휴 기간 지역 식당가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구 관저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 모(52) 씨는 “5월 연휴 때 저녁 손님이 많이 올 거라 예상했지만 기대감만 컸을 뿐이었다”며 “월세를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이 얼마 없어 아르바이트생을 줄일까도 생각 중”이라고 한탄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