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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송정역시장은 1913년에 송정역전매일시장으로 개장, 10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지금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104년 내내 번성하는 건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시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대형마트가 가진 카트와 주차의 편리함에 밀려 찾는 발길이 점차 줄어드는데다 송정역 인근이 쇠락해 시장으로서 힘을 잃어가고만 있었다. 이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광산구, 중소기업청 등이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지원해 선정되고, 현대카드가 주도한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통해 2016년 4월 재개장했다.
다시 태어난 지 돌을 갓 넘긴 송정역 시장. 그 안에는 오랫동안 생업을 이어온 연륜과 새로운 창업의 꿈으로 반짝이는 청춘들이 어우러져 있다. 게다가 여름. 시장의 빛을 따라 밤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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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거니는 사람들 대부분은 시장을 보러 일부러 온 것 같았지만 큰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이들도 몇몇 보였다. 기차를 타러 가다가 시간이 남아 들리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시장 한가운데 KTX 광주송정역 대합실도 만들어져 있다. 국내 최초로 역 밖에서 열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고 옆에는 무인 물품 보관소가 있어 짐을 넣어두고 시장구경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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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게가 보였다. 간판을 확인하기 전부터 빵 냄새가 고소하게 퍼지는 ‘또오고 싶은 또아식빵‘은 우리밀과 천연 발효종을 사용해 담백한 식빵이 인기다. 덴마크에서 배워온 손반죽이 비법이라는 ‘동네호떡’, 바삭한 이색 고로케를 판매하는 ‘고로케 삼촌‘의 음식들도 지나는 많은 이의 손에 들려져 있다. 일본 쇼유라멘 등을 판매하는 ’한끼라면’이나 채소와 김치를 삼겹살로 말아서 구운 ‘삼뚱이’도 입을 즐겁게 한다. 광주의 명물, 상추튀김을 파는 가게도 물론 있다. 요즘엔 제법 알려졌지만 상추튀김은 상추를 튀긴 음식이 아니라 오징어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음식. 광주에서는 흔한 음식이라 대부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먹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고전적인 보리 일러스트가 반가운 ‘밀밭양조장’은 수제 맥주 전문점이다. 샘플러를 주문하면 윗필드필스너, 바이젠, 둔켈, 스트롱에일, 골든에일 등 다섯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고 치즈쿠키같은 기본안주가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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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서봄사진관’도 송정역시장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옛 앨범에서 찾아낸 부모님의 결혼사진처럼 분위기 있는 사진이 10분이면 완성된다.
1913송정역시장은 오래됐으면서 새 것 같고, 시장이면서 관광지 같은 곳이었다. 상반된 공간의 특질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건, 북적이는 사람 냄새와 살면서 시간이 오래 깃든 존재로서 갖는 힘 덕분일 것이다. 5년 후, 10년 후에도 그 냄새와 입맛, 기억이 시장에 오라고 속삭일 것 같았다.
여행Tip=서대전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기차가 하루 10번 운행된다. 돌아오는 기차도 10번이다. 역 광장에서 바로 시장이 보인다. 대부분의 점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니 충분히 즐기려면 숙박을 하는 편이 좋다. 역 건너편 오른쪽으로 광산구청이 보이는데 그 뒤편에 마드리드비즈니스 호텔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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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