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폭탄’놀란 대학가 …교수-대학원생 ‘갑을관계’자성 목소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텀블러 폭탄’놀란 대학가 …교수-대학원생 ‘갑을관계’자성 목소리

  • 승인 2017-06-18 16:00
  • 신문게재 2017-06-19 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자정시스템 한계 넘어서…지적도

연세대 대학원생의 지도교수를 노린 사제 텀블러 폭발물 사건 이후 대학원생들의 처우와 대학원 내 교수와 대학원생간 고질적인 ‘갑을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 이후 각 대학 온라인 게시판에는 지도교수의 부당한 행동과 대학원생들의 열악한 처우를 고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이미 대학 스스로 자체적인 자정시스템을 한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 게시판에는 연세대 대학원생의 사제 폭탄을 계기로 대학원생들의 부당한 적폐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한 이공계열 박사재학중이라고 밝힌 학생은 “여전히 연구비 문제의 경우 각자 통장에 입금돼도 다시 출금해 한 통장으로 입금시켜 관리한다. 그래도 쉬쉬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 바닥을 영원히 떠날 생각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가 나서서 총대를 멜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학생은 “그나마 사제폭탄을 만들수 있는 공대가 부럽다는 우스게 소리를 하기도 했다”며 “예ㆍ체능의 경우는 교수님 배웅에서부터 작업실 청소까지 노예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대 인권센터가 지난 13일 발표한 ‘2016 서울대 대학원생 인권실태조사’에서도 서울대 대학원생의 33.8%가 “폭언 및 욕설을 들었다”고 답했으며, ‘기합ㆍ구타’(3.9%), ‘논문이나 추천 등의 대가 제공 요청’(4.8%), ‘교수의 개인 업무 수행 지시’(14.7%) 등의 불합리한 요구를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번 사건 이후 교수사회의 충격도 만만치 않다.

교수들의 경우 제자가 자신들을 노리고 폭탄을 설치했다는 사실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한 국립대 교수는 “이번 사건 이후 평소 편한 마음으로 생각없이 했던 말이 없었는지 지난 몇년간을 복기하게 됐다”며 “어쩌다 사제 지간이 이렇게까지 증오범죄로 치닫게 됐는지 자괴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교수와 대학가 스스로의 자체노력만으로 교수와 대학원생간의 고착된 갑을관계가 개선될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원생은 “교수가 연구실내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고, 교수의 허가가 나야 논문이 패스가 되고, 강의를 얻을수 있는 현 시스템에서 누가 감히 지도교수의 말을 거스를수 있겠냐”면서 “군사부일체의 문화, 상명하달의 문화를 절대적으로 바꾸지 않는한 이 같은 제2, 제3의 텀블러 사건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