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외국을 여행하려면 출국 하루 전이나 당일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하바롭스크 여행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청주국제공항이 4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1회씩 러시아 운항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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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바롭스크로 떠나는 수요일 오후 청주국제공항은 한산했다. 제주도로 가는 국내선 이용객과 러시아로 떠나는 관광객뿐이었다. 해외여행을 위한 환전과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 임대, 발권 등이 금방 끝났다. 출국심사까지 마치고 크지 않은 면세점 몇 곳을 둘러보며 필요한 물건을 샀는데도 이륙시간까지 여유가 있었다.
대합실에서 활주로를 바라보니 우리를 태우고 갈 러시아의 야쿠티아항공 비행기가 보였다. 생각보다 작았다. 그렇게 탑승시간이 되어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고 약 3시간 뒤 하바롭스크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러시아
세계에서 가장 큰 땅을 가진 러시아의 인구는 1억 6천만 명이다. 그중 하바롭스크의 인구는 약 60만 명이다. 러시아는 자랑거리가 세 가지 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가 아가씨라고 한다. 실제 러시아를 여행하는 동안 마주친 미혼 여성 대부분이 연예인급 외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결혼과 출산 후에는 대부분 뚱뚱해진다고 한다.
두 번째 자랑거리는 자작나무이다. 추운지방에서 자생하는 자작나무는 러시아 전역에서 볼 수 있다. 목재는 물론이고 뿌리, 잎사귀, 껍질까지 러시아인들의 생활에서 이용되는 걸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보드카다. 하바롭스크는 겨울에 영하 30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추위를 잊기 위해 보드카를 마시기 때문에 기본이 40도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40도 이하의 보드카는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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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러시아에서 안 좋은 점이 있는데 첫 번째가 높은 이혼율이다. 아이와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한국과는 차이가 많다. 보통 이혼 후 아이의 육아는 생활력이 강한 엄마가 맡아서 한다고 한다. 그다음 안 좋은 점은 날씨다. 하루에도 12번이나 바뀐다. 비가 내렸다가 금세 그치고 다시 더위지고..출국 전 인터넷으로 러시아의 날씨를 검색 했더니 낮 최고기온이 15도 정도 밖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러시아 현지 날씨는 한국의 한 여름이었다. 긴팔과 점퍼는 무용지물이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이 가장 안 좋다. 호텔과 레스토랑 등 대형 건물을 제외하면 거의 유료라고 봐야한다. 나머지는 15루블(약 300원) 정도를 내고 이용해야 한다.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 아니다.
-하바롭스크의 상징 레닌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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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에서 레닌광장은 주청사와 의과대학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가장 크고 중심에 있으며 대부분의 큰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가운데 큰 분수를 비롯해 여러 개의 분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가 여행을 갔을 때는 분수가 작동하지 않았다. 광장의 첫 인상은 그냥 비둘기가 주인인 잘 정돈된 공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쪽에 자리 잡은 레닌의 동상과 비둘기를 쫓는 아이들을 구경하는게 전부일 정도다. 레닌은 러시아 공산당을 창설하여 1917년부터 22년까지 혁명을 주도하고 소련 최초의 국가원수가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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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동방정교회와 향토박물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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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에는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동방정교회가 있다. 촛불모양의 황금빛 돔이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올 만큼 화려함을 자랑한다. 내부 또한 화려하다. 높은 천장과 황금으로 수놓은 그림이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입장 시 여성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들어가야 한다. 준비가 안된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스카프가 마련돼 있으니 잠깐 사용하고 돌려주면 된다.
그 외에 아무르 강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성모승천사원이 있는데 강변에서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러시아 현지인들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러시아의 종교는 정교회다. 988년에 블라드미르 대공이 여러 종교를 비교하고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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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하바롭스크의 역사와 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향토박물관이 있다. 오전 10시에 오픈하며 구관과 신관이 있다. 구관이 볼게 많고 잘 돼 있다. 1층은 하바롭스크 지역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돼 있다. 2층은 옛 원주민들의 주거지를 비롯한 생활용품과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3층은 정교회에 관련된 역사와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또한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러·일전쟁 당시 사용됐던 무기들도 볼 수 있다.
-가는 길
청주국제공항에서 수요일은 하바롭스크로 토요일은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는 비행기가 있다.
-먹거리
러시아음식은 짭조름한 편이다. 빵과 고기가 주식이며 육수를 이용한 스프가 자주 등장하는데 잡냄새를 잡지 않아 약간 비위가 상한다. 전통꼬치구이인 샤슬릭과 킹크랩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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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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