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공무원 땅투기 의혹, 교민들 “공공연한 비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道 공무원 땅투기 의혹, 교민들 “공공연한 비밀”

“道 투자 유도하려 하기도” 사업관계자 증언 잇따라 해당 공무원들 강력 부인… 철저한 진상규명 있어야

  • 승인 2012-04-26 18:16
  • 신문게재 2012-04-27 1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긴급점검 위기의 충남 해외식량기지

충남도 해외식량기지사업이 사실상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참여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캄보디아와 교류에 나섰던 충남도 일부 공무원이 현지에 땅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현지와 해외농업관계자 등 여러명에 의해 증언되고 있지만, 관련 공무원들과 소개자로 알려진 캄보디아 측 한국인 대리인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캄보디아와 문화 및 경제협력에 나섰던 충남도 공무원이 부동산을 사들이려 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진상을 밝히기 위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26일 캄보디아 충남도 해외식량기지사업에 참여한 A씨는 “부동산 투기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양국의 교류와 관련됐던 충남도 간부들로 처음에는 3~4명 정도로 알았지만 나중에는 더욱 늘어났다”며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거나 개별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서류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20~30㏊(6만~9만평) 단위로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캄보디아 씨엡립의 골프장 근처 등에 개발되지 않은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외영농참여자 B씨 역시 충남도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B씨는 “이름을 밝히기는 그렇지만 당시 씨엡립에 충남도 공무원들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에 토지를 사들였는지 모르지만 도청 직원들 여러명이 암만(억대)씩 투자했다”며 “자신들이 투자한 토지에 충남도의 시설투자를 유도하려다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공무원들이 부동산을 사들인 시기 씨엡립은 땅값이 한창 꼭대기로 비쌀 때였지만 지금은 반값 이하로 떨어졌다. 팔아 먹을 수도 사는 사람도 아예 없다”며“아마도 투자한 공무원들은 사실상 돈을 모두 날린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부동산투기 의혹은 현지 교민사회에서도 제기됐다. 캄보디아 농업컨설터 C씨는 “(공무원이 땅을 산 것을)내가 들었다. 씨엡립쪽에 충남도 공무원들이 좀 샀다”며 “돈은 좀 벌었는지 모르지만 아직 갖고 있을 것이다. 자세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씨엡립 부동산 관계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부동산투기 증언은 아니지만 일부가 캄보디아에 투자명목으로 대금을 건넸던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지방정부의 한국인 관계자는 “퇴직 후 집을 짓고 살수 있도록 캄보디아 토지를 달라며 충남도 간부에게 2000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것은 부동산 투기와는 관계없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다른 공무원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충남도 공무원들의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 의혹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었다. 취재과정에서 일부 충남도 공무원들은 “다른 공무원이 캄보디아 부동산을 사들인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충남도 간부공무원 D씨는“문화관광과 해외농업개발이 추진되면서 일부 공무원들이 캄보디아에 토지투자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누구인지 내입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해 이 같은 의혹이 단순한 소문이 아님을 확인해 줬다. 실무 공무원 E씨도“부동산 관련 얘기를 들었지만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는 공무원들은“업무상 캄보디아에 출장을 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투자를 위해 돈거래를 해본적이 없다”며“부동산을 산적이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해 손실을 본적도 없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대전ㆍ서산ㆍ캄보디아 씨엡립=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2024 금산무예올림피아드 임원 출정식
  3.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4. 2027 하계 U대회...세종시에 어떤 도움될까
  5.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전문 자문위원 위촉
  1. [인사]대전 MBC
  2. "내 혈압을 알아야 건강 잘 지켜요"-아산시, 고혈압 관리 캠페인 펼쳐
  3. 세종시 사회서비스원, 초등 돌봄 서비스 강화한다
  4.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 지역 대학생 위한 기업탐방 진행
  5. "어르신 건강 스마트기기로 잡아드려요"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