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기고] 잇다카페 이야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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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기고] 잇다카페 이야기 - 2

조세은 인천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 승인 2018-05-30 10:09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조세은 센터장
조세은 인천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주방이 있는 건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하늘이 들으셨나보다. 2016년 6월.친절한 독지가가 주방이 있는 40평의 건물을 구청을 통해 무료로 빌려줬다. 냉난방기 없는 오각형 회색벽, 기울어진 시멘트 바닥의 주방을 마주하는 순간 심장이 뛰었다. 커다란 화구와 거대한 냉장고, 그리고 물이 콸콸 나오는 수도를 보며 눈앞의 회색 그늘진 주방에 생기로 가득 채운 꿈의 그림들이 채워졌다. 곧, 반지원정대를 꾸리듯 꿈의 원정대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캄보디아에서 온 사람, 태국에서 온 사람, 베트남에서 온 사람이 모였다. 태국과 베트남 출신 여성은 우리센터와 8년의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었다. 캄보디아 출신여성은 캄보디아 통역사의 소개로 왔다. 다들, 막연하게 어떤 것을 할 것이라고는 듣고 관심이 있었지만 확신도 없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름의 계획이랍시고 선 몇 개 그린 그림이 있는 흰 종이를 나누어 드렸다.

"보시다시피 딱히… 계획서가 없어요. 미리 말하긴 했지만… 그냥, 여러분들 친정 음식으로 장사를 했으면 좋겠다… 그 정도의 생각이에요."

모인 사람 모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혹시라도 오해가 생길까 통번역지원사 들도 바쁘게 입술을 움직였다.

"돈도 후원금 20만원 밖에 없어요. 뭘 더 받을 생각도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 오늘 이야기 하면서 정말 뭐하고 싶은지, 뭘 할 건지, 진짜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할건지 같이 이야기 했으면 좋겠는데…"나름 고민을 하긴 했지만 무모해 보이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질 찰나. 베트남에서 오신 흐안(가명)씨가 말했다.

"저는 친정에서 엄마가 쌀국수 장사를 해요. 요리도 많이 좋아해요. 남편도 나이가 계속 많아지고… 해보고 싶어요."

두 시간 정도의 이야기 끝에 '한번 해보지 뭐.'로 결정 났다. 주 2회 만나기로 하고, 다음번에는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음식 1개씩 가져와보기로 했다.

그 뒤로 우린 너무 당연하게 만났다. 가져온 음식들을 나누어 먹으며 이름만 다를 뿐 서로의 나라에 같은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한국에서 재료는 어떻게 구했는지 알려줬다. 고민 끝에 드디어 첫 번째 레시피 도전으로 어떤 음식을 할지 결정이 났다.

가장 흔한 음식 쌀·국·.수

동네에서 가장 HOT한 시장으로 갔다. 다문화가족이 많이 살아서 고수나 향신료도 많다고 했다. 몇 가지의 재료, 생닭 2마리, 소뼈1KG, 돼지뼈 1KG, 약간의 고기를 샀다. 그리고, 엄마한테 전화도 해보고, 검색도 해보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3종의 육수를 끓이기 시작했다. >>다음 회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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