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안구건조증의 치료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안구건조증의 치료

■ 전문의 칼럼

  • 승인 2018-11-16 11:04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부족이나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노출된 눈꺼풀틈새의 안구표면 손상으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이다.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건조한 요즘,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고, 뻑뻑하고, 시리며, 따가운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병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각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는 질환이다.



▲눈물은 어떤 역할을 하나?

우리 눈에는 기능적으로 두 종류의 눈물기관이 있다. 주눈물샘에서는 슬프거나 아플 때 나오는 눈물(반사분비기)을 만들며, 덧눈물샘과 술잔세포, 기름샘에서는 점액과 기름성분이 있는 눈물(기본분비기)을 만든다.



특히 기본분비기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나와서 눈의 표면을 부드럽게 윤활작용을 하며, 각막을 부드러운 표면이 되게 하고 광학적으로 맑게 하므로, 눈물이나 눈물층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없다. 기타 유해한 자극을 희석하고 세척하는 역할을 하며, 항균력을 가져 외부의 병원균으로부터의 보호작용을 담당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

안구건조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크게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층의 이상으로 눈물이 빨리 증발되어 생기는 경우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1. 눈꺼풀 염증이 생기면, 덧눈물샘의 기능저하로 눈물의 증발이 많아진다.

2. 콘택트렌즈 착용 시 눈물의 증발이 더 많아지고, 장기간 사용한 경우에는 각막의 신경이 무뎌져서 반사눈물이 줄어든다.

3. 건조하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히터나 에어컨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눈물의 증발이 많아서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4.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눈물 생성량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증상이 심해진다.

5. 알레르기약, 고혈압약, 항부정맥 약물, 항우울제, 파킨슨씨병 치료제 등과 같은 약물 복용 시 눈물의 분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

6. 텔레비전,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사용하는 경우,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고, 화면을 보면서 눈을 크게 떠서 눈물의 증발이 정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으로는 눈이 따갑고 타는 느낌, 콕콕 찌르는 아픔, 가려움증, 이물감, 뻑뻑함, 쓰라림,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안구 피로감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는 안구표면에 건조함을 느끼는 특이적인 감각기가 없어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각자 다양하게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오히려 눈물이 더 나온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물감 등의 자극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주눈물샘의 눈물이 더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증상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증상이 밤에 심해지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악화되는 등 하루 중에 변동이 있다. 둘째, 독서, 텔레비전 시청 등 계속적인 눈의 집중을 필요하는 경우, 에어컨, 연기, 비행기 안의 낮은 습도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안구건조증의 진단과 치료

안구건조증은 환자의 증상과 눈물막 파괴시간 측정(BUT검사), 눈물 분비량 검사(Schirmer test), 각막과 결막의 생체염색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목적은 환자의 증상을 좋게 하고 객관적인 검사소견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안되지만, 적절한 치료로 악화되지 않고 호전될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건조증을 치료하는데 기본적인 약제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눈물(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은 눈에 물기를 더해서 표면을 적셔주고 오랫동안 수분을 저장함으로써 환자의 눈이 편하게 한다. 현재 많은 종류의 인공눈물이 제품으로 나와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인공눈물에는 세균감염 방지 목적으로 보존제가 들어 있어서 눈에 독성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하루 4번 이상으로 자주 사용해야 하는 심한 건조증에서는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침에 건조하여 눈뜨기가 힘든 증상이 있는 경우는 자기 전 인공눈물 성분의 안연고를 사용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연고는 낮에 사용하면 흐려보이는 문제를 일으키므로 밤에 잠자기 전 소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심한 건조증에는 환자 자신의 피를 정제한 자가혈청을 안약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하며, 혈청 내의 여러 성장인자와 비타민A 성분이 안구표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이클로스포린A 성분의 안약은 항염증 작용으로 눈물샘의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중등도 이상의 건조증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눈물의 점액성분을 증가시키는 치료약이 도입되어 눈물막 파괴시간이 짧은 형태의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건조증이 눈꺼풀의 염증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는 눈꺼풀의 청결을 위해 마사지를 하거나 깨끗이 씻는 것이 좋고, 항생제 안약이나 전신적인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미 분비된 눈물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눈물점 마개를 사용한 눈물점폐쇄를 사용하기도 하며, 눈물점 마개는 콜라겐 성분이나 생체흡수성 재질로 만들어져서 삽입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녹아서 흡수되는 것과 실리콘 성분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있다. 보통은 아래쪽의 눈물점을 막지만, 심한 경우에는 상하의 눈물점을 모두 막기도 한다.



▲생활습관

위의 치료방법들과 더불어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하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겨울에 난방을 할 때는 젖은 빨래를 걸어 놓거나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올리거나, 실내 온도를 조금 낮추어 주면 좋다. 그밖에 외출 시에는 보호용 안경을 착용하고,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는 3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건양대병원 안과 고병이 교수

고병이교수
건양대병원 안과 고병이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5월은 종소세 신고의 달! 놓치지 말고 간편하게 '클릭'
  2.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 100만 돌파 눈앞
  3. [썰] 대전시의회 박종선, 예고된 국민의힘 탈당?
  4.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이달의 자랑스러운 회원 시상
  5.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재단 10주년 맞이 특별강의
  1. [입찰 정보] LH, 대덕구 핵심 '대전연축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 공고
  2.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에 취약계층 돕기 지원금 5000만원 기탁
  3. 지역 수출기업들 美 관세에 널뛰는 환율까지 '불확실성 이중고'
  4. 이재명 후보, 파기환송심 연기 판결...국민주권회의 '사법 쿠데타' 반발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우즈베키스탄 'CNU 글로벌 오픈 캠퍼스' 추진

헤드라인 뉴스


[기획]‘국민 vs 권력’ 어느 품으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

[기획]‘국민 vs 권력’ 어느 품으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이한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의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고자 한다. <편집..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