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 AI에 미래는 없다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 칼럼] AI에 미래는 없다

윤강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수학원리응용팀 박사

  • 승인 2019-04-18 14:28
  • 신문게재 2019-04-19 2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윤강준님(증명)
데이터 처리기술의 황금기인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핵심 화두는 당연 인공지능(AI)와 수학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218개의 드론으로 올림픽오륜기와 마스코트인 아기호랑이 수호랑을 밤하늘에 연출하였고 인간처럼 말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이 출현했으며, 곧 있으면 자율주행차량이 도로 위를 주행하고 드론이 구입한 제품을 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인공지능을 알리는 사건은 알파고와 이세돌 간의 바둑경기(딥마인드 챌린매치)였다.

1946년 최초의 컴퓨터가 계산용으로 개발된 이후로 인간의 지각능력을 지닌 컴퓨터의 개발을 위한 방향으로 기술이 지속으로 발전하여,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컴퓨터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997년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하였고 2011년에는 미국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왓슨(IBM의 인공지능)이 인간과 경쟁하여 역대 최고의 우승기록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가로 세로 19개의 줄로 이루어진 바둑판 위에서 행해지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아무리 컴퓨터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여겼으며, 그렇기에 2016년 구글에서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계적 바둑기사인 이세돌 간의 매치는 대부분 인간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여 처음에는 세간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알파고가 연승을 하고 최종 4승 1패의 압승으로 끝났을 때, 사람들은 경악하였고 이세돌이 4번째 경기를 승리했을 때 사람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였다. 4번의 승리를 보면서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한계를 염려하였으며 머지않아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의 출현을 예상하게 되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에 관한 보고서를 스웨덴의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 챌린지스 파운데이션(GCF)'에서 2018년도에 발표했는데, 이 위험에는 핵전쟁, 지구온난화, 생태계 파괴 등과 함께 인공지능을 포함되어 있었다. 나아가 인공지능이 테러나 기후변화보다 더 위험하다고 진단하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은 AI가 위험한 이유를 4승에 두지만 필자는 이세돌이 이긴 그 4번째 경기에 있다고 본다. 알파고는 7개월 동안 160000기보를 학습하며 바둑을 배웠다. 그런데 신의 한수라고 일컬어지는 제4대국에서 이세둘이 둔 78번째 수는 과거에는 없던 수였다. 즉, 컴퓨터가 학습하는 데이터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에 존재하는 것을 이용하며 이는 미래를 예측하는데 완벽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미래를 예측할 때의 과학적 추론은 미래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와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내일의 날씨는 어제의 날씨보단 오늘의 날씨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즉, 어제 비가 왔더라도 오늘 날씨가 맑았다면 내일 비올 확률보단 맑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렇듯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는 과거에 존재했던 정보지만 인간은 과거와는 아주 다른 미래를 전개하는 능력이 있다. 즉 상상력이 있다는 것이며, 이는 인공지능에게는 존재하지 못한 능력이며, 결국 인공지능이 많은 부분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겠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는 오지 않는 이유이다.



인공지능이 정작 위험한 이유는 이세돌과의 제4대국처럼 인공지능의 작동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많은 부분을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기에 인공지능의 오작동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에 있다. 즉, 인공지능은 우리에겐 블랙박스라는 것이며, 이런 문제의 해결은 결국 인공지능의 작동원리를 제공하는 기술자에 의해서 해결될 수 밖에 없으며 그 원리는 수학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수학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커지고 있으며, 그러기에 수학의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김진명 작가 '세종의 나라'에 시민 목소리 담는다
  3.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4. 세종 '행복누림터 방과후교육' 순항… 학부모 97% "좋아요"
  5.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1. 사나래복지센터, 이웃들과 따뜻한 정 나누기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2. [인터뷰]장석영 대한언론인회 회장
  3.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한국건축시공학회와 업무협약 체결
  4. 대전 향토기업 '울엄마 해장국'...러닝 붐에 한 몫
  5. 따르릉~ 작고 가벼운 '꼬마 어울링' 타세요!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