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소각장 사업 추진, 주민 반발 '왜'

  • 전국
  • 수도권

구리시 소각장 사업 추진, 주민 반발 '왜'

시민의견수렴 조사, 진통 끝에 7차 협의 마쳐
23일, 최종 검토 거쳐 주민찬반 설문 들어갈 듯

  • 승인 2019-04-23 08:44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시민들의 안위를 뒤로한 채 타 지역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사업을 강행하려는 구리시의 속셈은 과연 뭘까요" 구리시소각장 이전 시민대책위원회의 볼멘 하소연이다.

경기 구리시가 현재 운영 중인 쓰레기 소각장 부지 내에 음식물처리시설 신설 등이 포함된 대규모 '에코 커뮤니티사업'을 강행하려하자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에코 커뮤니티사업'은 민선5기 민주당 소속 시장이 2013년부터 계획, 추진하던 사업이다. 이후 민선 6기 새누리당 소속 시장 때 쓰레기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반대 로 재검토하기로 했으나 민선 7기 민주당 소속 현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다시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는데서 비롯됐다.

이 사업은 구리시보다 남양주시의 더 많은 생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사업으로 밝혀지면서 소각장 인근 시민들의 집단 저항을 받고 있다. 또 94%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굳이 추진하려는 시의 의도에 대해서는 언론의 의심까지 받고 있다.



그렇다면 에코 커뮤니티사업은 과연 무엇이며 시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구리시는 남양주시와 쓰레기 처리시설 운영에 따른 광역협약을 맺고 지난 2001년부터 1일 2백 톤 규모의 소각장을 건립하고 양 시 75톤씩 소각 중이며 남양주시는 별내면에 매립장을 만들어 구리시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잔재를 17년 동안 매립해 왔다. 그러던 중 민선5기인 2013년부터 소각장의 시설 노후와 증설을 이유로 이 사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가 추진하려는 이 사업은 현 소각장 부지 내에 일일 처리용량 구리 50톤, 남양주 50톤 등 총 100톤 규모의 새로운 소각장을 증설하는 동시에 현 소각장 부지 옆에 구리 60톤, 남양주 140톤 등 총 2백 톤 규모의 음식물처리시설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도풀, 워터 슬라이드 등 6천여 평 규모의 4계절 실내외 물놀이시설을 설치하는 등 민간투자 546억 원을 포함 총 1천688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집단반발에 나선 구리소각장 이전 시민 대책위는 시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소각장 인근 검배마을 6개 단지 1만 여 명, 인근 10개 학교 7천여 명의 학생들이 18년 동안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는 등 고통을 감내하며 생활해 왔으나 시는 피해보상은커녕 또 다시 고통을 주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며 "지난 2016년 시민의견 수렴조사에서 지역주민 94%가 반대했는데도 재추진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없다. 굳이 소각장을 증설하려면 남양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에코사업을 철회하고 구리시쓰레기 만을 처리하는 시설을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소각장 사업의 시민의견수렴 조사를 놓고 반대하는 시민대책위와 마찰을 빚으며 진통을 겪어 온 구리시는 그 동안 반대 주민들과 7차례의 협의를 거쳐 최근 대주민 설문지 초안을 완성한 가운데 23일, 최종 검토만을 남겨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2.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3.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4.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가 앞장선다
  5.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1. 대전관광공사.과학산업진흥원 이달 원도심 행… 산하기관 이전 신호탄
  2. 대전시, 국토부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공모 최종 선정
  3. 도시재생 뉴딜사업 핵심 어울림그린센터 본격 착수
  4.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전시 힘 보탠다
  5. [기고] 신뢰받는 선거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헤드라인 뉴스


최상목까지 사퇴,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대행… 사상 초유

최상목까지 사퇴, 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대행… 사상 초유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사표를 제출하면서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3 대선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대통령 파면 후 국정을 안정적으로 책임지겠다던 한 총리와 최 부총리가 모두 약속을 파기하면서 정치권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최 부총리는 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상정에 앞서 본회의장을 떠났고 오후 10시 30분 전후 사의를 표명했다. 한 대행은 정부서울청사로 돌아와 집무실에서 최 부총..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