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0.25% 포인트 내린 연 1.50%로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내려가니 퇴직연금 수익률도 지속적으로 나빠져 은퇴자들은 현금자산운용이 힘들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예·적금 금리도 2%대 금리가 손으로 꼽힌다.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하는 시중은행 예금금리(1년 기준)를 보면 KEB하나은행 정기예금이 1.80%로 가장 높다. 우리은행은 1.30%로 가장 낮다.
적금도 마찬가지다. 1년 기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이 2.15%로 가장 높고, 대부분 적금 금리가 1% 후반에 머무른다. 1년간 1억원을 맡겨도 이자수입은 연간 200만원 선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여기다 이자소득세 등 세금을 제외하면 이자수입은 더 줄어든다. 2%대 예·적금 금리가 손에 꼽다 보니 이번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서민들의 한숨은 커진다. 주부 강 모(39) 씨는 "남편과 함께 벌어 예·적금을 하곤 있지만, 가뜩이나 금리가 낮은데 이자수입이 더 낮아질까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자 은행에 돈을 쌓아두기만 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 돈이 풀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을 살펴보면 대전·세종·충남 요구불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10조 98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 올랐다. 돈을 쌓아두기만 하고 찾지 않은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회전율도 낮아졌다. 지난 5월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8.4로 전월(20.2)보다 1.8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다.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소리도 여기서 나온다. 5월 황금연휴에도 돈은 돌지 않았다. 가계의 소비 여력을 보여주는 지역 대형소비점(매장면적 3000㎡ 이상) 판매지수는 1년 전보다 1.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하락에 은행들은 늦어도 이달까진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수신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늦어도 이달까진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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