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한반도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은 51회 발생했으며, 이 중 충청권에서도 차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을 느끼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전날 경북 상주 북북서쪽 11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9 지진이 대표적이다. 올해 국내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강진으로 기록된 경북 상주 지진은 충청권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충북에서 가장 큰 진동이 느껴졌다. 충북은 진도 등급이 4로 분석됐다. 진도 등급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대전과 세종은 진도 등급이 3으로 느껴졌다. 실내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 충남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수준의 진도 등급 2로 분석됐다.
진동이 감지되자 유감신고는 충북이 1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전 47건, 세종 30건 등으로 집계됐다. 시민의 불안감도 극에 달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 모(38·서구 괴정동) 씨는 "낮에 침대가 흔들렸고, 잠결이었지만 벌떡 일어났다"며 "상주 지진이지만 대전에 큰 피해가 있었는지 문의했는데, 지난해도 지진이 있었고 매우 불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충청권 지진 우려감은 이번 지진만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3월 17일 오후 7시 28분께 충북 옥천군 동쪽 27km 지역에서 규모 2.3 지진이 발생했다. 대전과 충남, 충북에서 각 진도 등급 2로 어느 정도 지진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진동이 느껴졌다.
2월 20일에는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남남서쪽 12km 해역에서 2.9, 그보다 앞선 1월 13일엔 충북 충주시 북쪽 3km 지역에서 2.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시민들은 지난해 초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진동으로 불안에 떨었는데, 올해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니 불안감을 호소한다.
주부 강모(35) 씨는 "타지에서 지진이 났다고는 하지만 대전이라고 안심할 수 없지 않느냐"며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지진이 발생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21일 발생한 상주 지진은 첫 발생 이후 6분만인 오전 11시 10분께 규모 1.5 여진이 발생하기도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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