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대전에서 이렇다 할 큰 지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혹여나 재난이 발생할까 대비하는 분위기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분께 경북 상주 북북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했다. 대전과 세종에선 차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기상청은 대전·세종 진도계급을 Ⅲ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이 활용하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에 따르면 진도가 Ⅲ일 경우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충남 계기 진도는 Ⅱ로 분석됐다. 계기 진도가 Ⅱ일 경우 조용한 상태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낀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고, 지역민들의 불안함이 증폭됐다.
이에 따른 구급키트와 화생방 방독면, 랜턴, 휴대용 정수기 등이 담긴 생존 가방이 지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30~35개월가량 보관이 가능한 즉석조리식품과 우의, 응급 담요, 미니 구급함 등을 담기도 한다. 온라인을 통해 이 물품들이 담긴 가방을 구매하는가 하면 용품을 하나하나 구매해 자신만의 생존 가방을 만들기도 한다.
직장인 최모(31) 씨는 "지난해 말 대전에서도 작긴 했지만, 규모 2.1 지진이 일어났었고, 이번에도 차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을 느껴 혹시 모를 대비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1명당 생존 가방 1개를 준비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비상식량과 응급 약품, 손전등, 휴대용라디오, 건전지, 호루라기, 휴대전화 배터리 등을 가족의 인원수대로 넣어둬야 한다고 권고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가족연락처와 행동요령, 지도 등이 있는 재해지도와 수첩을 갖고, 편안한 신발과 가벼운 우비, 얇은 담요, 보온력이 좋은 옷 등을 챙겨야 한다"며 "가능하면 평소에 가족 수대로 비상용 가방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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