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자체도 '경제 광복' 의 주체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자체도 '경제 광복' 의 주체다

  • 승인 2019-08-16 09:23
  • 수정 2019-08-16 09:24
  • 신문게재 2019-08-16 19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광복 이후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서 맞는 광복절 경축행사 분위기는 비장했고 결연했다. 15일 지방자치단체별로 치른 기념식은 일본 성토장이었다. 대일 의존도나 자립도로 표현되던 것들에는 독립과 광복의 의미가 덧붙여졌다. 지자체 단위에서 일본인을 포함한 평화세력 연대를 내세운 것도 드문 일이다. 일본과의 총성 없는 전쟁 이전엔 별다른 관심조차 두지 않던 사안들이다.

주목할 것은 이색적인 요소보다 아베 정권 규탄에 담긴 실천적인 메시지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제 토지수탈에 저항한 땅에서 기념식을 열어 성찰 없는 일본을 질타했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앞둔 청주와 충주에서는 다 만든 포스터를 교체해 왜색을 빼냈다. 아베는 그들 패전일인 15일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굴절의 역사를 딛고 문화·정신적으로도 완전히 광복하려면 일본을 극복해야 함을 보여준 사례다.

경제적으로도 패배의식에 사로잡힐 이유는 없다. 그것은 제국주의 시선과 식민지 시대 역사인식에 푹 빠진 아베를 아프게 하는 방법이 아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광복절 전날 대전 소재 한국기계연구원을 찾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다짐한 것도 일본에는 질 수 없다는 결기다. 의지가 식으면 안 된다. 지자체도 핵심기술 독립, 경제 한일전 이후의 미래 비전까지 같이 고민하며 공유해야 한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도 미래가 함축돼 있다. 역사의 패턴은 반복된다지만 구한말, 일제강점기와 현재는 같지 않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하고 G20 국가에 당당히 입성한 대한민국이다. 우리끼리 헐뜯거나 스스로 깎아내리기를 그만두고 국민적 자존감을 세워도 된다. 그리고 잊지 않을 것이 있다. 경축 행사 내용을 일본 규탄대회처럼 바꾼 지자체들도 경제 독립, 경제 광복의 주체라는 사실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단양군엔 3억6000만원 내라면서…105억 발전소 수익은 감춘 한국수자원공사
  2.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3.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4. 수사권 개편에 인력 몰아놓은 대전경찰… 생활치안 균형 ‘시험대’
  5. 충주시, 내년 생활임금 13.5% 인상…시급 1만 2630원
  1. 글로컬대학 ‘통합’ 곳곳서 난항… 충남대·공주대 사업 향방은
  2. 농어촌 기본소득 내년 35개 군으로 확대되는데… 전산시스템 부재는 여전
  3. [한성일이 만난 사람]임영진 (주)로쏘 성심당 대표
  4.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5. 전국 보훈병원 전문의 못 찾아 휴진도…대전병원도 신장내과 전문의 부재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이 사실상 오는 12월 정기국회 막바지, 예산 정국 아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여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야당이 10월 국정감사 이후 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달 말 회의 개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일정을 둘러싼 여·야 간사 간 협의가 끝내 매듭을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10월 국감에 앞서 이달 29~30일 회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국감 이후인 11월 개최를..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가을야구 멀어진 한화… 남은 시즌은 ‘내년 찾기’

길었던 11연패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가 사실상 멀어진 가을야구 대신 내년 시즌을 위한 전력 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신인과 퓨처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올 시즌 뚜렷한 주인을 찾지 못한 중견수 등 취약 포지션의 해법을 찾는 것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55승 76패 4무로 9위에 머물며 5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경기의 초점은 승수..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환자들 수도권 병원 진료·수술 쏠림 뚜렷

충청권 '암 수술 자체 충족률'이 전국 5대 권역 중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으러 충청 소재 병원이 아니라 수도권 병원으로 간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비수도권 암 환자 중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 역시 충청권이 가장 많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28일 제공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시도별 10대 암 수술 자체 충족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2025년) 대장암과 폐암, 위암, 간암 등 10대 암 수술의 자체 충족률은 서울 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

  • 막바지 귀경길 막바지 귀경길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