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낯부끄러운 性의 도시, 대전 유성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르포] 낯부끄러운 性의 도시, 대전 유성

한 낮에도 성행하는 성매매
사이트 내 유성구에만 45명
대전경찰청 "현실적으로 단속 어렵다"

  • 승인 2019-10-20 13:11
  • 신문게재 2019-10-21 6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잘 모르는구나. 유성은 오래전부터 유흥이 유명했어요"

대전 유성구 봉명동 부근에는 한낮에도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성매매 연계 사이트에 게시된 연락처로 전화를 하자 해당 업소 실장이 응대했고 그는 "주간에도 아가씨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며 바로 성매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해당 사이트는 본보에서 9월에 보도했던 사이트다. 한 달이 지나도록 사이트는 그대로 운영되고 있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몇 분 지나지 않아 문자를 한 개 받았다. 가격과 상세한 주소가 적힌 문자였고 명시된 주소는 유성온천역에서 걸어서 12분 되는 거리였다.



유성 성매매 문자
해당 장소에 도착한 후 다시 전화를 걸었다. 실장은 "도착한 장소에서 우측으로 두 번째 있는 00건물이 보이시느냐"며 "3분 뒤에 그 건물 4XX호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의 얘기를 듣고 도착한 건물은 무인텔이었다. CCTV가 층마다 전부 설치된 건물로 해당 무인텔 부근에도 비슷한 숙박업소가 많이 보였다.

전달받은 호수로 들어가자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는 반나체의 여성을 만날 수 있었다. 내부는 붉은 조명으로 실내를 비쳤고, 8년 전부터 대전에 거주한 20대 중반의 해당 여성은 일을 시작한 지 2년 됐다고 했다.

단속에 대한 여부를 묻자, 여성은 "일한 지 2년 됐는데 단속 걸린 적 한 번도 없었다"며 "걸려도 다 방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여성은 성매매 단속 관련해서 전문적으로 알고 있었다. 오피스텔에는 최근 민원신고가 많이 들어와 운영이 어렵다는 점, 사이트에 후기를 남기는 사람 위주로 수사한다는 점등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유성구 부근이 원래 유흥이 발달했느냐는 질문에 여성은 "다른 지역 사람들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며 "유성은 오래전부터 유흥이 유명한 도시였다"라고 말했다.

유성 성매매 현장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유성구 봉명동의 숙박업소
영업은 주간과 야간으로 분류돼 운영되고 있었다. 주간부는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고, 야간부는 오후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근무한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근무자들이 유동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은 주간부로 보통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한 타임당 한 시간씩 4타임 근무한다.

해당 사이트를 조사해본 결과, 같은 방식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은 유성구에만 4곳이었으며 파악한 업소에서 성매매가 가능한 여성 수는 모두 45명으로 확인됐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곧바로 유성경찰서 생활질서계로 향했다. 하지만 유성서에서는 성매매와 불법 게임장은 대전경찰청에서 담당한다는 말을 했다.

대전청 관계자는 "일반적인 사건은 단기간에 수사가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성매매 같은 경우는 잠복 취재 등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니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성매매 같은 경우 현재 형법상 현장 정황증거가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증거획득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3.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4.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5.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1.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2. 더민주대전혁신회의 "검찰 집단항명, 수사 은폐 목적의 쿠데타적 행위"
  3. 이한영, 중앙로지하상가 집중점검…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책 필요"
  4. 대전경찰청, 14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앞두고 안전 점검
  5. [2026 수능 스케치] "잘할 수 있어"… 부모·교사·후배들까지 모여 힘찬 응원

헤드라인 뉴스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