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로 면직 통보? vs 직장내 괴롭힘 더는 못참아

  • 사회/교육

팩스로 면직 통보? vs 직장내 괴롭힘 더는 못참아

대덕대 세종청사 어린이집 갈등 고조
대덕대 간섭 심해 '청사 수탁 해지해야' vs 운영진 갑질이 문제

  • 승인 2020-01-21 20:05
  • 신문게재 2020-01-22 3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수탁 재계약 1년을 앞둔 정부세종청사 직장어린이집이 교사들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린이집 측은 어린이집 수탁을 받은 대덕대의 심한 간섭이 어린이집 교사들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탁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일부 교사들은 원장의 독단 운영과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방조가 해당 사태의 원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며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어 결국 어린이집 내 갈등이 영유아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대덕대가 직장내 괴롭힘을 이유로 정부세종청사 아이세상 어린이집에 당시 원감인 A교사를 면직처분하고 또 다른 교사를 원감으로 발령을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야기됐다.



대덕대측은 해당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의 진정에 따라 관련 교사에 대한 인사 처분을 단행했다는 입장이지만, 어린이집 측은 해당 어린이집의 소명없이 팩스 한장으로 면직 처분을 단행한 것은 대학측의 과도한 간섭의 연장이라는 주장이다.

이후 대덕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직장내 괴롭힘 신고에 따른 개선지도에 공문을 근거로 해당 어린이집의 원장을 대덕대 운영 직장어린이집으로 전보 조치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 B 씨는 "대덕대의 어린이집에 대한 갑질과 횡포, 불공정한 분위기가 만연돼 있고 대덕대가 직장내 괴롭힘 예방법을 일부 교사들에게 종용해 원장과 원감의 면직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특정 학과 출신 교사들을 우대하는 어린이집 운영이 자행되고 있는 만큼 차라리 정부세종청사는 대덕대와의 수탁해지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정부세종청사 아이세상 어린이집은 오는 10월 3년마다 이뤄지는 재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이 학교 교직원 40명 가운데 24명이 대덕대의 과도한 간섭 등을 이유로 위탁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 세종청사 직장 어린이집은 난 2015년에도 정규 근무시간중 일부 교사들이 대덕대 전시회에 동원되고, 세종청사 승인없이 원장의 직위해제와 원장 직무대리를 임명하면서 청사측으로부터 계약 해지 요구를 받기도 했다.

반면 일부 교사들은 "새로운 원감과 원장이 부임하면서 몇몇 교사들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이 이어졌고, 원장은 직장내 괴롭힘이 있을 때마다 묵인이나 방관을 해 왔기 때문에 관리 기관인 학교측과 지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한 것"이라며 "수탁해지는 자기들(원장) 마음대로 운영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공청회를 통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덕대 관계자와 갈등 당사자들의 출석을 놓고 진통이 일면서 어린이집내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대덕대 관계자는 "일부 교사들의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진정이 있었고, 운영위와 노동청의 개선요구에 따라 교사들의 전보를 단행한 것 뿐"이라며 "이번 사태는 결국 여론을 통한 흠집내기"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2.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3.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4.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5.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1.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2.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3. [2026 수시특집-대덕대] 교육수요자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중심 대학
  4. 대전 대학생 학자금대출 ‘늘고’ 상환 ‘줄고’… 취업난에 연체 리스크 커졌다
  5. 최교진 부총리, 현창 첫 일정으로 금산여고 찾아 '고교학점제 점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이재명 정부가 16일 국정과제를 확정한 가운데 이에 포함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로드맵을 내년 지방선거 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균형발전 마중물인 이 사안을 두고 선거용으로 활용한 역대 정부 전철(前轍)을 되풀이 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 균형발전 의지를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1호 국정과제인 개헌 추진과 관련해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수도조항 신설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것도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국내 탑클래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첫 생산 기지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대전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과 인천 송도 중 신규 공장 부지를 놓고 고심하는 알테오젠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행정당국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생산기지 확보는 고용창출과 세수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재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외식비 인상이 거듭되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 평균 인상액은 전년 대비 많게는 6%에서 적게는 1.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김치찌개 백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8월 1만 200원으로, 1년 전(9500원)보다 7.3% 상승했다. 이어 삼계탕도 8월 평균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