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개방형 수장고 올해는 첫 삽 뜰까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립미술관 개방형 수장고 올해는 첫 삽 뜰까

대전시 115억원 예산 편성… 행정절차 완료 땐 착공
22년 전 개관한 시립미술관, 현재 수장고 포화상태
지역의 문화적 자산 공유 개념 담긴 문화적 트렌드
이응노미술관 수장고 2017년 준공 "벤치마킹 사례로"

  • 승인 2020-01-27 14:22
  • 신문게재 2020-01-28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19091001000890500037341
대전시립미술관 전경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선승혜)의 개방형 수장고가 오는 3∼4월 첫 삽을 뜨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시립미술관은 2020년 수장고 조성 예산에 115억원을 편성하고 현재 남은 행정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과 건설 심의가 통과되고 입찰 공고가 확정되면 착공에 들어간다.



개방형 수장고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숙원이다. 1998년 개관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소장품은 포화상태로 늘어났고 작품 규모까지 다양해져 수장고 확대는 불가피한 시점이다. 여기에 대전 유일 시립미술관의 기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개방형 수장고가 필요하다는 당위성까지 뒷받침되고 있다.

수년간 수장고 확대와 조성에 대한 계획은 있었으나, 실제로 첫 삽을 뜨는 과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때문에 3월∼4월 미술관 수장고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면 대전 문화계는 큰 산을 하나 넘는 셈이다.



대전시와 시립미술관은 수장고 형태를 개방형으로 확정했다. 국내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사례가 본보기가 됐다. 줄곧 밀실에 갇혀있던 소장품을 문화 향유 개념으로 열린 공간에서 관리한다는 취지다.

이는 기획전시를 떠나 우리 지역 미술관이 보유한 보고(寶庫)를 시민과 공유해 미술관의 역할, 문화적 자산에 대한 인식을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개방형 수장고 위치는 조각 공원 지하에서 미술관 정문으로 이어지는 지점이 될 확률이 높다. 지하형태로 들어가는 만큼 조성이 시작되더라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사실상 단언할 수 없다는 게 대전시의 주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으로 행정절차가 많아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며 "3~4월 착공하면 2021년 9월쯤 설계 완료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소장품 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데이터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개방형 수장고와 연동될 수장고 관리의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7년 준공한 이응노 미술관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수장고답게 관리나 체계가 잘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응노 미술관 관계자는 "고암 수장고는 분류가 잘 돼 있고, 설립 당시부터 아카이브와 연동해뒀기 때문에 작품별 외부 전시 이력이나 현재 위치 등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업계에서 잘 지어진 것으로 입소문이 나서 견학이나 리서치 요청이 잦은 편"이라고 말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대전시립미술관의 개방형 수장고는 소장품 관리와 보관 측면에서도 필요하지만,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한 문화적 인프라 기반을 위해서라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3.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