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청권 국립대 8곳 가운데 충남대, 공주교대, 한국교원대가 교육부에 신임 총장 임용 후보자를 추천했지만 아직까지 교육부로부터 총장 임용후보자 추천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한동안 총장대행체제로 운영돼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총장대행체제가 총장임용후보자 추천때마다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교육부가 말로만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총장 임용으로 대학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는 오는 16일 오덕성 총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이진숙 총장 임용 후보자 추천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한동안 총장 공백 사태가 우려된다.
이에 앞서 공주교대는 지난해 11월 15일 교육부에 이명주, 박찬석 후보자를 추천하고 25일 서류 보완 과정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총장이 임명 되지 않았다. 안병근 총장의 임기가 지난달 6일 만기 돼 현재 한 달 가량 총장 없는 대학을 운영하는 셈이다.
내달 13일 류희찬 총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교원대도 지난달 23일 11대 총장임용후보자 1순위 김종우 불어교육과 교수, 2순위 김중복 물리교육과 교수를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아직까지 임용후보자에 대한 동의안은 감감 무소식이다.
이처럼 반복되는 총장 임용 연기에 대학들은 반발하고 있다.
공주대는 현임 총장이 취임하기 전 5년 2개월 가량 총장 공백 사태를 겪었다. 충남대도 오덕성 현 총장이 취임하기 전 1개월간 직무대행으로 학사 운영이 이뤄졌다. 한국교원대의 현임 총장 역시 약 2주간 공백을 겪은 후 임명됐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사태, 내년 대학 3주기 평가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빨간 불이 켜졌다. 또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난, 학령인구 역전 현상에 따른 신입생 유치 난항 등 지역대 위기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학 수장 공석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작부터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장 임명을 놓고 '대학 길들이기'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올해만 해도 20여 개 국립대가 총장 추천을 했다. 대학 총장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장들 추천이 몰려있어 물리적으로 검증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대 김종성 교수회장은 "십수년 전부터 총장 임명 자율권을 요구해오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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