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과거 시험 절차 중 하나인 초시(初試)를 재해석한 논산향시에 참석한 학생과 일반인이 돈암서원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
논산시가 주최하고 돈암서원 주관, 논산계룡교육지원청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사계 인문학 대축제는 8일 오전 10시 총 3부에 걸쳐 다양한 유교문화 콘텐츠를 즐기며 논산이 지닌 유학 정신을 아로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1부 '논산향시'는 조선시대 과거 시험 절차 중 하나인 초시(初試)를 재해석한 행사로 논산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일반인 500여 명이 함께 옛날 옛적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날 조선시대 공주목사 역할을 한 백성현 논산시장 행렬이 입장하고 전국 각지에서 향시에 응시한 참석자들은 도포와 유건을 쓰고 돈암서원에 대한 문제를 풀어나갔다. 백성현 시장 역시 초시를 감독했던 관리로 분해 시민과의 뜻깊은 소통에 나섰다.
2부 '청소년 한마당'은 △전통 놀이마당(줄타기, 발탈) △청소년 동아리 공연 △체험부스 등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계 인문학 대축제를 주관한 돈암서원 김선의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또 체험부스는 나만의 특별한 책갈피 만들기(연무고 다독다독), 그림책 마음 톡톡! 감성 톡톡!(용남초 학부모회), 압화카드만들기(계룡중 사서부), 2행시 짓고 독서명언 포춘쿠키굽자(가야곡중 꼬북), 문학작품 타자연습과 독서에코백 만들기(연무고 문학감성반), 책속한줄필통만들기(계룡고 한울), 돈암서원 꽃담전통등, 돈암서원 응도당 3D, 캘리그라피 한지무드등 만들기((연무여중 북유럽), 친환경 라탄 독서등&책갈피 만들기(계룡고 간호동아리) 등을 운영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禮 품위있는 큰절 콘테스트 ‘미스 돈암&미스터 돈암 선발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심사위원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
오후 6시 개최된 인문학 특강은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장을 초빙해 '청소년을 위한 한국 사람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7시부터 시작된 돈암서원 유네스코등재 4주년 기념 사계인문학음악회에는 백성현 시장을 비롯해 이정석 논산계룡교육장, 윤기형 충남도의원,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 최임수 건양대 부총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줄타기 공연자와 함께 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을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음악회는 △클래식 앙상블 오데움 영화 음악(배장흠) △판소리로 소리를 그리다-보성소리 적벽가(윤진철) △퓨전국악(비단) 등이 최고의 공연을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논산은 예학의 본고장이자 기호학파의 근원지로, 자랑스러운 유교문화 유산의 멋과 가치가 가득한 곳"이라며 "남녀노소 축제 방문객들이 잠시나마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실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백성현 시장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인지와 같은 철학적 물음에 답하기 어렵다면 예학의 본고장이자 기호학파의 근원지인 논산의 유교문화가 떠오를 것이다. 돈암서원에 오시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돈암서원 유네스코등재 4주년 기념 사계인문학음악회에서 퓨전국악 비단이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
사계 인문학 대축제를 주관한 돈암서원 김선의 원장은 "돈암서원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점점 발전해서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돈암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방문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체험의 기회를 만들고자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논산= 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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