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용수’는 용의 수염을 뜻하므로 한자어 용수(龍鬚)로 표기하며 철은 쇠붙이를 나타내는 한자어 ‘철(鐵)’로 표기한다. 따라서 용수란 용의 수염이나 임금님의 수염을 높여서 부르는 낱말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늘고 주는 탄력이 있는 쇠줄을 용수철이라 한 것은 용의 수염이 본래 탄력성이 강하다는데서 기인한다.
용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인도 등 동양의 여러나라에서 민속적인 신안, 숭배의 대상이 되는 상상의 동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용은 매우 큰 파충률로 모양은 뱀과 비슷하고 등에는 81개의 비늘이 있으며 4개의 발에는 각각 5개의 발가락이 있고 뿔은 사슴에, 눈은 귀신, 귀는 소에 가까우며 수염은 늘었다 줄었다 하는 탄력이 있다고 한다.
깊은 연못이나 바다 물 속에 잠기어 있다가 때로는 자유로이 공중에 날아 구름과 비를 몰아 풍운조화(風雲造化)를 부린다고 한다.
이처럼 용의 수염이 탄력성이 있듯이 근대에 이르러 서양에서 새로이 개발된 탄력성이 있는 나사못처럼 생긴 청사가 마치도 용의 수염처럼 튀는 성질이 강하다고 해서 용수철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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