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곱살이 끼다는 ‘곱+살(이)+끼다’로 분석되는 합성어로, ‘곱’은 ‘어떤 양의 배를 나타내는 곱절을 의미’하고 ‘끼다’는 ‘한몫 끼다’ ‘틈에 끼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물의 사이에 작용하는 자동사다.
그리고 이 말의 핵심인 ‘살’은 놀음판에서 사용하는 언어다. 즉 놀음을 할 때 판돈을 대는 것을 ‘살 댄다’고 한다. 여기서 ‘살’은 놀음판에서 걸어놓은 목에 덧붙이기로 더 태워 놓는 돈을 가리킨다.
놀음할 때 밑천이 짧거나 내키지 않아서 미처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가 패가 좋은 것이 나올 때 이미 살을 댄데다 또 살을 대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살을 댔는데 거기다 또 살을 대니까 ‘곱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식으로 하는 일에 껴얹혀서 하는 것을 ‘곱살이 낀다’라고 했는데 그 뒤 경음화 되어 지금은 ‘꼽살이 낀다’라고도 한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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