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 수입 소고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부분은 한우를 고를 것이다. 물 건너온 수입 쇠고기에 대한 편견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뿌리 깊게 인식되어 있다. 고깃집 메뉴판에 저렴한 가격이 붙어있으면 수입소가 아닌가 하는 의문부터 갖는다.
▲ 이것이 프리미엄 와규(和宇) 빛깔부터 일반 수입육과 다름을 알 수 있다.
우선 음식을 소개함에 앞서 ‘와규’라는 수입 소고기부터 알아보겠다. 와규는 한자 화우(和宇)의 일본식 발음이다. 글자 그대로 일본의 토종소를 말하는데 이 소가 호주로 건너가 곡물사료로 사육된 쇠고기 품종을 ‘와규’라 부른다.
▲ 가장 인기 좋은 세트메뉴 한상차림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에 위치한 ‘꽃심’은 호주산 와규 전문점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미식가들 사이에선 ‘와규’가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대전에서 맛보기란 쉽지 않다. 이미 세계적인 쇠고기 브랜드로 알려져 유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수입육 중에서도 최고 프리미엄급의 품질을 자랑하는 ‘와규’는 한우의 투플러스 등급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
▲ 요즘 고기는 피아노줄 형태의 불판이 대세인가 보다.
▲ 소고기는 핏기만 가시면 먹으라 한다. 와규는 거기서 약간만 더 익히면 된다.
주인 이기휘 사장은 “우리집 ‘와규’ 맛을 본 손님들은 더 이상 한우를 고집하지 않는다”며 “특유의 근내지방 (마블링)과 육질에서 풍기는 식감은 한우와는 또 다른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좋은 메뉴는 와규의 모든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다. 한 세트에 갈비살, 치마살, 꽃등심, 부채살, 꽃살이 제공된다.
▲ 와규의 꽃등심 맛은 과연 어떨까
▲ 와규의 부채살이다.
도마 위에 올린 ‘와규’는 고운 빛깔부터 수입육에 대한 편견을 잊게 만든다. 호주 현지에서 냉장상태로 숙성해 전날 도축한 쇠고기처럼 붉은 선홍빛이 선명하다. 소고기는 핏기만 가시면 먹는다 하는데 ‘와규’는 굽는 정도에 따라 맛이 다르다. 핏기가 가신 상태에서 조금만 더 굽는다는 느낌이 올 때 가장 맛이 좋다. 한우의 맛이 육즙과 감기는 착 달라붙는 식감에 있다면 ‘와규’는 두툼하게 씹히면서 입안 전체에 퍼지는 고소한 향이 일품이다. 바싹 구운 ‘와규’는 여기에 바삭한 식감이 더해진다.
▲ 칼집 사이에서 솟아나는 육즙도 와규의 부드러운 식감을 돋아준다.
▲ 버섯과 고추 마늘과 함께 곁들이먼 더욱 맛이 좋다
함께 제공되는 명이나물과 피클은 매장에서 직접 담아 만든다. 소고기 특유의 느끼함을 달래줌과 동시에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주인 이 사장은 명이나물에 적당히 구운 양파와 쌈장을 쌈으로 먹는 방법을 추천했다.
▲ 소고기와 명이나물의 조합, 안먹어 본 사람은 모른다
▲ 와규는 호주 현지에서 도축되어 냉장상태로 공수된다.
손님들의 반응도 칭찬일색이다. 이 사장의 말대로 단골손님의 대부분은 일전에 단 한번도 ‘와규’의 맛을 보지 못했거나 한우 맛에 익숙해진 손님들이다. 이 집을 다녀간 손님은 블로그에 “언제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사르르 녹는 맛”이라고 표현했다. “한우와는 견줄 수 없는 부드러움의 극치”라고 칭찬한 글도 눈에 띈다. 이 사장이 호주 유학시절 배운 일본식 냉모밀도 일품이다. 면과 육수를 직접 매장에서 만들어 제공된다.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사이드메뉴다.
▲ 비주얼 최강 맛도 최강 한번 먹어보면 한우 절대 못먹는다는 손님들의 평가
이 집의 상호명 ‘꽃심’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을 담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사장은 “찾아오시는 손님 누구나 처음 맛을 본 그 느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육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정직한 고깃집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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