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살롱]액션 페인팅으로 현대미술의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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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살롱]액션 페인팅으로 현대미술의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하다

[백영주의 명화살롱]잭슨 폴록_하나:31번

  • 승인 2016-05-07 14:03
  • 백영주 갤러리 '봄' 관장백영주 갤러리 '봄' 관장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로 이마에 땀이 맺혀 온다. 쏴-하고 내리는 장대비를 닮은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이 떠오르는 날씨다. 폴록의 액션 페인팅 작품 속의 색채는 비하곤 거리가 먼 무채색 위주지만, 작업과정에서의 호쾌함만큼은 시원한 장대비 못지않다.

잭슨 폴록은 미국의 화가로, 대표적인 추상표현주의 작가에 속한다. 1929년부터 뉴욕에서 본격적인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한 폴록은 스승 펜튼의 지방주의, 멕시코의 벽화 운동 등에 영향을 받고 피카소의와 호안 미로에게 자극받아 1930년대 말부터 심하게 변형된 인간이나 동물의 이미지를 그렸다.

▲원을 자르는 달의 여인, 1943, 폴록
▲원을 자르는 달의 여인, 1943, 폴록

1940년대에는 뉴욕에 망명한 초현실주의 예술가들, 특히 안드레 마송의 영향을 받는다. <원을 자르는 달의 여인>이나 <달-여인> 등은 아메리카 인디언과 멕시코 벽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폴록은 캔버스를 바닥에 펼쳐 그 위로 물감을 뿌리고, 흘리고, 쏟아 부은 작품들로 미술사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막대기나 붓을 사용하거나 물감 통에서 직접 물감을 뿌리고 흘리는 ‘액션 페인팅’ 장르를 개척했다.

에너지와, 긴장, 극적인 효과가 넘치는 <하나:31번>은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회화 중 가장 큰 그림에 속한다. 그물망에는 뻣뻣한 붓과 막대기로 물감을 바르고, 그 위에 또 물감을 쏟아 붓고 튀기고 떨어뜨려 완성했다. 폴록은 자유롭게 물감을 칠하는 행위가 우주의 거대한 힘과 연결된 내적 자아에서 왔다고 믿으며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과 융의 정신분석학을 탐구했다. 폴록은 캔버스 위나 주변을 걸어 다니며 의식을 행하는 듯이, 그리고 리드미컬하게 페인트를 발랐다.

▲One: Number 31, 1950, 폴록
▲One: Number 31, 1950, 폴록

<하나:31번>은 무질서하게 뿌려 겹쳐진 물감에서 그 접착이 주는 힘, 속도와 방향이 느껴진다. 또한 흩뿌려진 물감과 애나멜을 들여다보며 무한한 공간감도 느낄 수 있다. 베이지색 바탕의 커다란 캔버스에는 검고 흰 선들이 가득 차 있고, 배경은 선들이 뒤엉킨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보일 뿐 작품의 가장자리 부분에서만 간신히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배경조차 중심부 주위를 맴도는 묘한 분위기를 창출하고 있다.

배경 안의 틀에는 선과 방울들이 퍼져 있다. 모든 선들은 전체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제각기 독립된 존재이기도 하다. 흰색과 검은색이 주는 단조로움도 깊이와 양감을 느끼게 한다.

폴록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새로운 추상회화의 길을 열고, 캔버스의 한계를 넘어 과정을 중시하는 퍼포먼스의 길을 제시하였다는 등 다양하게 평가되고 있다. 기타 대표작에는<비밀의 수호자들> <블루 폴즈> 등이 있다.

/백영주 갤러리 '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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