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필드락페스티벌] 60만 철새 군무 '절경'… 간월암서 바라본 낙조 '황홀경 '

[빅필드락페스티벌] 60만 철새 군무 '절경'… 간월암서 바라본 낙조 '황홀경 '

해마다 철새 군무보러 관광객 발길… 물 들어오면 섬으로 빠지면 뭍으로 무학대사 출생관련 구전설화도… 매년 10월 바다음식축제 '인기'

  • 승인 2016-09-26 13:54
  • 신문게재 2016-09-29 4면
  • 내포=맹창호 기자내포=맹창호 기자
[빅필드 락 페스티벌] 새들의 고향 간월도

▲ 가창 오리군무 전경.
▲ 가창 오리군무 전경.

간월도는 애초 섬이었지만 서산AB지구의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서산시 부석면을 중심으로 홍성군 서부면과 태안군 남면 사이를 잇는 제방공사로 인근 4600만 평에 농경지와 담수로가 조성됐다.

간척사업은 이곳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바꿔 놓았다. 해마다 300여 종 60여만 마리의 각종 철새가 모여들어 명성이 높다. 가을철이면 철새의 군무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조수애호가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이곳은 정주영 공법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최종 260m 구간에 초속 8.2m의 거친 유속이 10t이 넘는 바위조차 밀려내 버리자 폐유조선에 물을 채워 방조제 사이를 가로막는 공법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간월도는 '달빛을 본다'는 뜻이다.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바위섬 간월암은 서산 9경의 하나다.

▲ 굴 풍년 기원하는 '굴 부르기 군왕제'.
▲ 굴 풍년 기원하는 '굴 부르기 군왕제'.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는데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던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빛을 보고 득도했다'고 전해진다. 어머니 등에 업혀 섬으로 들어온 어린 무학은 이곳 토굴에서 달빛으로 공부하다가 천수만에 내리는 달빛을 보고 불현듯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후 이곳에 세워진 절은 간월암(看月庵)이 됐고 섬 이름은 간월도가 됐다. 만조 시에는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곳에는 무학대사의 출생과 관련된 이야기도 전해진다. 집안이 가난해 간월도에서 채취한 어리굴젓을 서산 장에 판매해 생계를 유지하던 해산을 앞둔 여인이 장으로 나가던 중 갑자기 산통을 일으켰다. 할 수 없이 근처 숲에서 아이를 낳게 된 연인은 갓 태어난 아기를 나뭇잎으로 가리고 서산 장에서 장사를 마치고 서둘러 숲으로 돌아오는 길에 학 한 마리를 발견한다.

학이 아이를 해칠까 걱정이 된 여인이 달려가는 순간 학이 “무학~”이라 소리 내 울며 하늘 높이 날아갔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했고 여인은 학이 자신의 깃털로 아기를 보호한 사실을 알고 아들의 이름을 '무학'이라 지었다는 구전설화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민물과 썰물이 6시간마다 바뀌는 바다풍경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고즈넉한 분위기로 사계절 관광객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간월암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낙조의 황홀경으로 인도한다.

▲ 굴까기 체험.
▲ 굴까기 체험.

간월암의 서쪽 해안으로는 평탄한 파식대가 폭넓게 형성되어 있고 그 전면으로는 자갈해안이 나타난다. 남쪽 해안은 전체적으로 평탄한 자갈해안이지만, 부분적으로 모래해안도 섞여 있다. 해안을 따라 산책길 자갈이 깔렸다. 북서쪽 육지부 남단에서 649번 지방도로가 갈라져 방조제를 통하여 섬의 북동쪽 해안을 따라 연결되어 있다.

평일에는 2000명, 주말이나 휴일이면 5000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주꾸미, 꽃게, 우럭 등 풍성한 제철 해산물이 저렴하고 공급돼 관광객에게 입이 고급진 식도락여행을 선사한다.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간월도 '바다 음식 축제'는 서해의 비경과 바다 음식, 갯벌체험이 어우러져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청정지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하고 다양한 해산물과 새조개는 국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지역 주민들이 굴 풍년을 기원하는 간월도 '굴 부르기 군왕제'는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열린다. 부정을 타지 않은 아낙네들이 소복(흰옷)을 입고 마을 입구에서 춤을 추며 출발해 굴탑 앞에서 도착해 제물을 차리고 굴 풍년 기원제를 지낸다. 이때 채취된 굴은 관광객들이 시식하도록 하고 있다.

예전에는 서해안선을 따라 당일치기 여행객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1박2일의 여유로움 속에 가족과 연인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카라반 형태를 갖춘 캠프장들도 주변에 늘어나고 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5.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1.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