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해시키기

  • 국제
  • 명예기자 뉴스

한국 이해시키기

  • 승인 2016-11-04 13:34
  •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나폴리에서 만난 (이름이 기억 안 나는)친구와 언어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말하는 도중이었다.

“호주에서 1년 동안 일하면서 영어를 잘하게 됐어. 나처럼 워킹홀리데이를 가봐. 훗날 기업에선 네 그런 경험들을 굉장히 선호 할 거야.”
“음... 네가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한국정서는 달라. 한국에서 취직 할 회사와 연관성 없는 경험을 시간 낭비로 평가하는 경우가 더 많아. 예를 들어서 내가 언론인이 되고 싶은데, 1년 동안 외국에 살다 왔다면 그건 언론직과 연관성은 없잖아? 오히려 마이너스야.”
“왜?”
“아직 한국은 그래.”

그 친구는 정말 이해 안 된다는 얼굴이었다. 한국의 빡빡한 인생 코스를 유럽 애들한테 이해시키기란 힘들었다.
“20대는 자유롭게 보낼 수 있어. 결혼을 하기 전까지 네가 하고 싶은 일 다 해봐. 시간은 많아.”

철저하게 ‘하고 싶은 건 하면 된다’는 주의였다. 실제로 이 친구도 16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21살인 지금 벌써 5년 째 일을 하는 중이었다. 평범한 회사에서 일하다 싫증이 나서 호주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다. 그 후에는 조미료 개발 직에 취직했다고 한다. 한국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절차가 있다. 나이에 따라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절차를 기본적으로 밟아야 한다. 자유로운 이들에게 이런 삶을 이해시키기란 힘들었다. 물론 어디에도 그런 절차에 대한 규정은 없으니까.

“한국은 캐나다랑 다르지 않아? 너네는 계속 열심히 하라 그러잖아. 더, 더, 열심히 앞만 보고 가라 하는 게 한국문화잖아.”
로마에서 만난 캐나다인 니코는 한국을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이해 해준다는 생각에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사실 국가의 문제는 아니다. 개인의 가치관 문제인데 한국정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인지 내 안에서도 ‘내가 얽매여 있는 진짜 이유가 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누군가가 친구들이 왜? 라고 물을 때 내가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 어쩌면 나조차도 이 문화에 따를지 말지는 내 선택임을 무의식에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한국 문화를 이해시키기가 힘들다. 주어가 꼭 ‘외국인들에게’는 아니다. ‘한국인들에게도 한국문화를 이해키기는 힘들다./전민영 미디어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속보>대전 타이어판매점 1차 진화 마치고 주변확산 차단 중
  3.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4.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5. 천안 폐기물재활용시설 화재...3억 3460여만원 피해
  1. 두 어머니를 향한 16년 간의 효심
  2.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3. 골프존 GDR아카데미 'GDR퍼포먼스' 출시
  4. '장애인과 함께 걸어온 10년'… 31일 세종서 자립생활 기념대회
  5. 한기대, 2026 STEP 모니터링단 해단식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30일 오전 10시 2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타이어 판매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4시간 31분 만인 오후 2시 33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짙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재발생 직후부터 150건 이상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으며, 대전소방본부는 대전시와 산림청 헬기 2대와 소방장비 98대, 인력 238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방수 작업을 벌였다.소방당국은 최초 신고 18분 만인 오전 10시 20분께 관할 소방서의 모든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현장 주변에서는 교통 통제와 주민 대피도 진행됐다.타이어판매점..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한화이글스의 가을을 뜨겁게 달궜던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다시 독수리 군단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섰던 와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면서 한화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와이스에게 걸려 있던 2027시즌 500만 달러 규모의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와이스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와이스에게 올해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해 한화에서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