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의 대선 관전포인트]대통령의 리더십을 재조명한다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육동일의 대선 관전포인트]대통령의 리더십을 재조명한다

  • 승인 2017-04-04 17:21
  • 신문게재 2017-04-06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급기야 구속 수감되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참 불행한 일이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유권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 앞으로 재판을 통해 진실이 규명되겠지만, 대선에서 승리한 ‘대통령의 저주’가 5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이 마법(魔法)을 우리는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

이번의 저주는 대통령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대통령 리더십의 실패다. 2012년 당시 우리나라 상황에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기대했던 리더십은 대체로 네가지였다. 첫째가 미래지향적 리더십이다. 한 국가의 최고 리더가 반드시 가져야 할 최우선 리더십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공감을 얻어서 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국민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약속했지만, 대부분의 정책과 인사(人事)는 미래로 가지 않고 과거로 회귀했다. 국정운영의 틀과 방식은 미래는 커녕 현재의 달라진 환경에도 맞지않는 구태의연한 것이었다.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정윤회 사건 때 이미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해결할 의지가 없었다. 필자는 언론기고와 집필한 책을 통해 누차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한 바 있는데도 그 골든 타임을 놓친것이 아쉽기만 하다.

둘째, 국민과 소통하고 각료들과 끊임없이 토론해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의사소통의 리더십이다. 전 대통령은 이를 소홀히 했다. 그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다. 대면보고를 외면하고 측근 몇몇들이 작성해준 문서와 자료들을 보는것으로 숱한 밤을 세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는 올바른 결정이 이루어질 수 가 없는데도 말이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고 당사자와의 소통과 사전 동의도 없이 전격적으로 처리한 한일협정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역사교과서 문제도 의사소통이 미흡한건 마찬가지다.

셋째, 국민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지역갈등, 이념갈등, 세대갈등 등 온갖 갈등에 지친 국민들은 100%는 아니어도 최소한 50% 대한민국은 되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전 대통령은 포용력과 탕평의 용인술을 보여주지 못했다. 끝으로 청렴의 리더십이다. 박 전 대통령에게 가장 기대했던 리더십이다. 그러나 그는 최순실이라는 사사로운 인연을 끊지 못하고 엄중한 국정을 그르침과 동시에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나타난 예고된 리더십 실패다.

이제 우리는 새 리더십을 갖춘 대통령을 또 뽑아야 한다. 지난 대통령들의 리더십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대선 승자의 저주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보들의 철저한 자기 성찰과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다시금 촉구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