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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천사가 너에게 와서 너의 소원 하나를 ~ 들어준다고 묻는다면 어떻게 말할래 ~ 커다란 종이 비행기를 접어 그녀와 함께 타고 ~ 솜사탕 같은 구름에 가득 이렇게 쓰고 싶다고 ~ Loving you I'm loving you ~ 마음속에 고이 접어둔 말 사랑해 사랑해 ~ 생각만 해도 행복해 ~”
여행스케치의 <기분 좋은 상상>이란 노래다.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이었던 5월 1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끼리 충돌해 구조물이 낙하하면서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속보가 뉴스를 달궜다.
그 뉴스를 접하면서 하필이면 ‘근로자의 날’에 그런 비극이 터졌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눅진했다. 아울러 ‘이 땅에 과연 근로자는 있는가?’ 라는 의문에 방점이 찍히지 않을 수 없었다.
근로자(勤勞者)는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근로자에도 등급이 있다. 정규직이 있는가 하면 비정규직도 많다. 또한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쉬 을(乙)로 치부되면서 ‘저녁이 있는 삶’과도 담을 쌓고 살아야 한다.
4월 30일자 중도일보의 <있으나 마나한 근로자의 날 … 중소기업 근로자 박탈감> 기사에서도 밝혔듯 매년 돌아오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해봤자 이날이 하나도 반갑지 않은 근로자들이 여전히 부지기수다.
왜냐면 근로자의 날은 직종에 상관없이 모든 근로자가 쉬는 날이지만 법정 공휴일이 아닌 때문이다. 따라서 그야말로 무늬만 근로자의 날을 앞으론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거나 이게 불가하다면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5월 1일 발생한 삼성중공업에서의 근로자들 참변 역시 근로자의 날이 법정 공휴일이었더라면 단연코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겐 국방과 납세, 그리고 교육과 근로라는 4대 의무가 있다.
그렇긴 하되 근로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유독 그렇게 정규직과 비정규직(하청업체)이란 이분법으로 나뉘는 비정상적 사회가 바로 우리나라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 비정규직의 비정상적 사회 압권(?)은 도래하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대로 표출될 듯 보인다.
예컨대 그날 역시도 꼭두새벽부터 출근하여 일해야 하는 대부분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투표하러 갈 시간조차 보장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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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상상> 가요는 “어느 날 천사가 찾아와서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고 묻는다면 어떻게 말할래?”라고 묻고 있다.
이에 대한 답변 역시 십인십색일 터이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필자는 정규직 근로자들처럼 비정규직 근로자들 역시도 근로자의 날은 물론이요 연휴에도 ‘사람답게’ 살고, 또한 편히 쉬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한다.
다른 날도 아니고 노동절에 유명을 달리 한 근로자 분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근로자의 날에 쉬지도 못 하고 일당 몇 푼 벌자고 나왔다가 휴식시간에 담배 한 대 피우다 그만 저 세상으로 가신 근로자 분들의 명복을 빈다.
5월 1일 기획재정부가 공시한 <2016년 공공 기관 경영 정보>에 따르면 35개 공기업의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는 7905만 원이었다고 한다. 소위 ‘신의 직장’으로도 회자되는 이들 공기업들은 한국마사회처럼 국내 경마 산업을 독점하는 따위의,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을 하고 있기에 불황이 있을 리 없다.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처럼 경영의 압박과 생산성 제고 등의 부담도 없음에 직원들은 하나같이 휴가 역시 마음껏 누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까닭에 요즘 젊은이들은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으로의 취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툭하면 우리나라의 상황을 OECD 국가에 곧잘 비교한다. 특히나 소위 배울 만치 배웠다고 하는 식자(識者)가 더 그래서 유감이다. 일례로 담배 가격의 인상을 두고는 입에서 더 침이 튄다. 하지만 이는 뭘 모르고 하는 어떤 궤변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불평등한 나라이며 가장 아이를 낳기 힘든 나라이자 삶의 질 최하위권인 동시에 취업이 안 되는 청년들이 좌절에 빠져 신음하는 국가 아닌가! 결론적으로 근로자의 날에 발생한 삼성중공업 근로자 사상자 다발 사고는 한국 노동시장의 후진성을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부끄러움의 확인이었다.
이는 또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한 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의 암울한 늪에 함몰되는 한국적 노동시장 비극의 일단을 보여준, 예고된 참사였다. 사회적 약자이기도 한 비정규직과 하청업체에겐 행운의 천사조차 찾아올 턱이 없음은 물론이다.
있으나 마나한 근로자의 날 … 중소기업 근로자 박탈감 내용 보기==>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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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