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정언명령? 가언명령? 이런 것도 있었어?

  • 문화
  • 우리말OX

[우리말OX] 정언명령? 가언명령? 이런 것도 있었어?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87강 정언(定言)적 명령과 가언(假言)적 명령

  • 승인 2017-05-25 00:10
  •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87강 정언(定言)적 명령과 가언(假言)적 명령

‣복잡한 현대 생활을 하면서 상대와의 언어구사는 화자의 인격을 높여주고 교양 있는 인물로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오늘은 명령법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런 명령법을 아시나요? 정언(定言) 명령과 가언(假言) 명령 말입니다.

가) 정언 명령이란?
칸트 철학에서, 행위의 형식, 목적, 결과에는 관계없이 그 자체가 선(善)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켜야 할 도덕적 명령을 말합니다. 즉 도덕 법칙의 절대성, 보편성을 강조합니다.

예)
1, 보복운전은 안 된다.⟶정언 명령
(남에게 피해를 주는 난폭 운전에 대하여는) 보복운전이 범죄가 아니다.⟶가언명령
이처럼 정언 명령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논리이고 가언 명령은 조건이 붙는 명령입니다.

2, ‘남의 것을 훔치면 안 된다’⟶정언명령
(배가 고파 굶어 죽게 되었을 때는) 남의 것을 훔쳐 먹어도 된다.⟶가언 명령
어떤 상황에 놓였든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의무적으로나 당위적으로 지켜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정언 명령입니다..

나) 가언 명령(假言命令)이란?
칸트 철학에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내리는 조건부 명령. 그 목적을 승인하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습니다. ( )안에 있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자에게만 의미가 부여되는 명령입니다.

1,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허용되어야 한다.(가언 명령)
⟶이 말은 비도덕적인 것이더라도 공익증진에 기여하는 선의의 거짓말에 한에서는 ‘비도덕적인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결국 이것이 가언 명령으로 칸트의 정언 명령과 다른 입장인 것입니다.

2, (범죄 예방과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사형 제도를 존속시켜야 한다.(가언 명령)
⟶ 이것도 마찬가지로 사형이라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행위이기에 보편화 시켜보면 비도덕적인 것인데 ‘범죄 예방과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서’라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따라서 (사형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오는 좋은 결과를 생각해서) 사형 제도를 존속시켜야 한다고 보는 입장인 것입니다.

3, (난치병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배아 복제를 허용해야 한다.(가언 명령)
⟶ 이 배아 복제도 많은 논란이 있는 논제입니다.
정언 명령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배아복제를 본다면 난치병 환자들에게 아무리 도움이 된다한들 그 자체가 비도덕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배아 복제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칸트의 정언 명령은 구체적 상황에서의 지침이 어렵기 때문에 융통성과 호용성이 없다고 비판을 받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보복운전 말입니다. 보복운전은 정언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천안시, '서북구문화원' 신축·이전 준공
  3.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4.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5.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1. 세종시민과 기업의 상생 축제… 31일 도담동서 개막
  2. 천안시민한마음체육대회 성료…31개 읍면동 24개 종목 열전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5. 천안법원, 전 여친 성폭행 후 살해하려 한 30대 남성 '징역 12년'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