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고 따뜻했다"… 동료들이 기억하는 故 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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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고 따뜻했다"… 동료들이 기억하는 故 김주혁

갑작스런 비보에 연예계 추모 물결 이어져

  • 승인 2017-10-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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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사망한 배우 故 김주혁 (사진=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제공)
배우 김주혁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 영동대로 인근에서 차 추돌 사고를 당한 후 숨졌다. 불과 3일 전만 해도 '더 서울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했고, 개봉을 앞둔 영화 여러 편이 있었을 만큼 활발히 활동 중이어서 고인의 죽음은 더 충격적이었다.

예상치 못한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은 故 김주혁을 그리워하며 추모의 뜻을 밝히고 있다. 드라마 '구암허준'에서 함께 작업했던 배우 오대환은 31일 인스타그램에 당시 사진 한 장과 고인에 대한 추억을 적었다.



오대환은 "형. 오늘 형한테 나 너무 미안하네요.. 아무것도 아닌 제 생일날 저에게 배 터지도록 사준 초밥은 내게 배만 부르게 해 준게 아니었어요… 형이랑 함께 갔던 감자탕집도 촬영하며 먹던 라면도 왜 이렇게 생각이나는지… 나를 가득 채워주던 형의 격려와 응원 동료들을 챙기던 배려… 형은 저에게 그런 넉넉하고 참 따뜻한 형이었습니다. 그런 형님께 보답할 수 있는 밥 한끼 시간도 안 주고 저에게 주기만 하고 간 형…ㅜㅜ 형.. 미안해요… 하늘에선 오로지 형만을 생각하며 편히 쉬어요"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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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대환이 올린 '구암허준' 당시 단체사진. 고인은 사진 가운데 푸른 옷을 입고 갓을 쓴 모습이다. (사진=오대환 인스타그램)
故 김주혁이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 같이 있었던 배우 최희서는 당시 수상자 사진 한 장을 올린 후 "선배님과 처음으로 함께 찍어본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최희서는 "수상하실 때에 마이크 앞에서 잠시 침묵하시고 트로피를 움켜쥐시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 속을 맴돌 것 같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연기를 향한 애정과 설렘이 느껴져서인지, 저 또한 잠시 코끝이 찡해졌었습니다"라며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그 열정을 저희가 이어 나가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방송인 박슬기도 "인터뷰 때도 제작발표회때도 만나면 항상 제게 잘한다 잘한다 환한 미소로 엄지척 해주셨던 마음 따뜻한 김주혁 오빠…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모습 제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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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희서가 올린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수상자 단체사진. 고인은 뒷줄 오른쪽에서 4번째에 있다. (사진=최희서 인스타그램)
프리랜서 PD인 김창동 PD는 고인과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김 PD는 "십수 년 전 신동엽 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라는 프로그램을 할 적에 김주혁 배우랑 같이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프로그램 특성상 토크 뿐만이 아니라 코미디 연기를 했어야만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안 하던 시기라 김주혁 배우가 저는 이런 걸 안했으면 좋겠구요 뭐 이런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오자마자 감독님 저는 코미디가 처음이라서 감독님이 저를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라는 말을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았었는데"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기우는 "선배님 기억하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밤"이라는 글로, 하준은 "언젠가 현장에서 뵙게 된다면 꼭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화면에서 느껴지는 선배님의 따뜻함을 저도 언젠가는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멍해집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슬픔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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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1박 2일' 유호진 PD가 올린 고인의 사진 (사진=유호진 PD 인스타그램)
공효진은 "잠이 잘 오지않을 밤. 누군들 막고 피할수 있을까… 인생은 참 아프구나"라고 썼고, 김재운은 "이틀 전만 해도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계셨는데…"라며 "너무 안타까워 가슴이 먹먹하다. 그곳에서도 항상 행복하시길"이라고 전했다.

'1박 2일' 시즌3에서 2년 여 동안 호흡을 맞췄던 KBS 유호진 PD는 인스타그램에 고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윤성호 감독은 "다 속절없다"며 "다시 한 번 근조. 너무 아까운 분"이라고 말했다.

이제 모두 세상을 떠난 김주혁과 장진영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청연' 작업을 같이 했다고 밝힌 한 스태프(@kino****)는 '청연' 부천세트장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김주혁과 장진영의 모습이 보인다. 이 사진은 김주혁의 마지막 촬영날 장면이었다.

김주혁의 사망으로 영화계 주요 행사는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30일에는 영화 '침묵' 네이버 V앱 생중계, '부라더' VIP 시사회 레드카펫 행사가 취소됐다.

이날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 CGV 영등포를 찾았던 '침묵'의 배우 최민식은 "아끼는 후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 했다"며 "우리의 소중한 김주혁 씨를 추모하는 자리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늘(31일)도 '반드시 잡는다' 제작보고회, '내게 남은 사랑을'과 '침묵' VIP 시사회 레드카펫 및 포토월 행사와 '메소드' 오승훈 인터뷰가 취소됐다.

故 김주혁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다. 부검은 빠르면 오늘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정식 장례절차는 부검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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