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만땅] 황진이로만 기억되는 서경덕?… 그 삶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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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만땅] 황진이로만 기억되는 서경덕?… 그 삶을 살펴보니

[원종문의 오복만땅] 78. 화담 서경덕

  • 승인 2017-12-0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서경덕
소리극 <황진이>에서의 서경덕과 황진이 (사진=국립국악원)
1489년 조선 성종임금기대에 당성(唐城) 서씨(徐氏)집안에 서호번(徐好蕃)이란 사람이 있었다.

서호번 의 아내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공자(孔子)를 모시는 사당에 들어가는 꿈을 꾸고 아기를 잉태하여 남자아기를 낳았는데 인물이 잘 생기고 매우 총명하고 영특하였다.

이름을 공경할 경(敬)자와 큰 덕(德)자로 경덕(敬德)이라 지으니 크게 공경한다는 뜻의 이름이다. 자(字)를 지으니 올을 가(可)자에 오랠 구(久)자로 가구(可久)라 하였으니 올바른 일을 오래도록 한다는 뜻의 자를 지어 부르며, 호를 돌아올 복(復)자와 재계할 재(齋)자로 복재(復齋)라 하였는데 재계는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공경함을 다하는 것이며 ,

"목욕재계"는 깨끗이 몸을 씻고 재계하는 것이다. 복재(復齋)는 세상살이에 몸과 마음에 때가 묻으면 빨리 깨끗하고 공경하는 경건한 상태로 돌아오겠다는 굳은 다짐의 호(號)가 된다.

후일에는 꽃 화(花), 연못 담(潭)자를 써서 화담(花潭)선생으로 전해지니 그의 인품이 보인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영특하여 열 네 살 되던 1502년에 서경(書經)을 배우면서 태음력(太陰曆)의 수학적 계산인 일(日)과 월(月)의 날 자 운행의 도수(度數)에 의문이 생기자 보름동안을 밤낮으로 몰입하여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스스로 날 자 계산의 운행도수를 해득하였다.

열여덟 살 때는 "대학"이라는 책을 배우다가 "치지재격물(致知在格物)"부분을 읽다가 "학문을 하면서 격물을 하지 않으면 글을 배워서 무엇에 쓸 것인가? 하고 천지만물의 이름을 모두적어서 벽마다 가득 붙여놓고 날마다 보면서 궁구(窮究)하기에 혼신을 다 했다 한다.

19살에 결혼을 하고 31살 때 조광조(趙光祖)에 의해 채택된 현량과 시험에 응시하여 수석을 추천받았으나 사양하고 개성의 화담(花潭)에 서재를 짓고 교육과 연구에 전념한다.

1531년 43세 되던 해에 어머니의 간곡한 요청으로 생원시에 응시하여 장원급제를 하였으나 벼슬을 사양하고 더욱 성리학연구에만 몰두하였다.

1544년에도 김안국(金安國)등의 추천을 받아 후릉참봉(厚陵參奉)이란 벼슬에 임명되었으나 또 벼슬길을 사양하고 화담(花潭)의 서재에 머물면서 성리학 탐구에만 전념하였다.

이때 송도에는 당대의 최고미인이며 가야금에 능통하고 여류시인이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 유명한 황진이가 서경덕(徐敬德)에 반하여 너무도 흠모하고 애태우다 서경덕을 유혹하려고 별별 수단을 다 썼으나 서경덕의 사랑을 차지하는데 끝내 실패하고서 황진이가 말하기를, "30년간이나 깊은 산속 절간에서 벽만 보며 불도에 전념하던 지족선사도 내 미색에 농락되어 힘들게 닦은 30년 불공이 허사가 되었는데 서경덕 선생은 여러 해 동안 온갖 수단방법 다 써서 유혹했어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아 실패하고 말았으니 서경덕 선생은 성인(聖人)이시다"라고 탄식하였다 한다.

황진이의 미모에 현혹되어 파계승이 된 지족선사(知足禪師)는 수십 년을 천마산의 지족암에서 불도에 정진하여 "살아있는 부처, 생불(生佛)"이란 소리를 듣던 유명한 스님이었으나 황진이의 유혹에 넘어가 불도의 계율을 깨고 말았다한다.

당시에 "박연폭포(朴淵瀑布)" 와 "화담 서경덕(花潭 徐敬德)"과 "황진이(黃眞伊)"를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고 하여 전해진다.

화담 서경덕께서 평생을 다해 탐구해온 학문은 중국 송나라 때의 "주돈이", "소옹(邵雍)" "장재(張載)" 세 사람의 철학사상이 바탕이 되고 뿌리가 되고 있다.

이세사람의 철학을 조화시켜서 화담 서경덕의 독자적인 "기일원론(氣一元論)"을 정립하여 새로운 학설을 제창하여 당시에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태허설(太虛說)에서 우주의 공간에 가득 충만해있는 원기(元氣)를 형이상학적 대상으로 삼고, 그 기(氣)의 본질을 태허라 하였는데 기(氣)의 본질인 태허는 맑고 형체가 없는 것으로 이를 선천(先天)이라 한다. 선천의 그 크기는 한정이 없고 선천에 앞서서 어떤 시초도 없으며 그 유래를 추궁 할 수 없다. 선천은 맑게 비어있고, 고요하여 움직임이 없는 것이 기(氣)의 근원이다. 널리 가득차고 충만하여 한계의 멀고 가까운 경계가 없으며, 비어있거나 빠진 데가 없으나 실재(實在)하니 이것을 "무(無)"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생성과 소멸하는 모든 것은 무한하게 변화하는 기(氣)의 율동(律動)이다.

바람처럼 파도처럼, 또는 소나기처럼 밀리고 움직이고 맥박 치는 생(生)과, 구름처럼, 안개처럼, 이슬같이 물방울 같이 사라지는 멸(滅)의 본체,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부침(浮沈)하고

율동(律動)하는 태허기(太虛氣)의 동정(動靜)이다.

화담 서경덕의 "기일원론(氣一元論)"의 기(氣)는 온 우주를 포함하고도 남는 무한량(無限量)한 것이며 어디에나 가득 차 있어 빈틈이 없고, 시작도 없으며 끝도 없는 영원무궁한 존재이며, 기(氣)스스로의 힘으로 인해서 만물을 생성하고 소멸할 수 있으므로 그것 이외에 어떤 원인이나 그 무엇에도 기인하지 않고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기(氣)는 모이고 흩어지기는 하지만 소멸하지는 않으며 그 기가 모아지면 하나의 물질이 이루어지고 흩어지면 물질이 소멸될 뿐이니 물이 얼면 얼음이 생기고 녹으면 다시 물이 되는 것 과 같다.

이러한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의 학문과 사상은 당시 최고의 학문적 경지를 이루었던 퇴계(退溪)이황(李滉)선생과 율곡(栗谷)이이(李珥)같은 학자들로부터 그 독창성이 높이 평가되어서 "한국 기 철학(韓國 氣 哲學)"의 학맥(學脈)을 형성하게 되었다.

시호(諡號)는 벼슬이 있으며 공적이 높아야 죽은 다음에 공적에 따라 시호를 내리고 벼슬이 없으면 시호도 없다. 화담 서경덕은 1546년에 58세로 세상을 떠났으나 그 후 29년이 지나서 선조임금 8년에 우의정(右議政)에 추증되고 문강(文康)이라는 시호(諡號)가 내려졌다.

또 세상을 떠나고 39년 뒤에 1585년에는 신도비가 세워지기도 하였으며 개성의 숭양서원과 화곡서원에 제향되었고 "화담집" "원이기(原理氣)" "이기설(理氣說)" "태허설(太虛說)"과 귀신 사생 론(鬼神 死生 論)이 대표적인 저술로 전해진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명인철학관-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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