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그곳] 강동원x김윤석 검은사제들 그곳 '대구 월배성당'

  • 문화
  • 거기 그곳

[거기 그곳] 강동원x김윤석 검은사제들 그곳 '대구 월배성당'

  • 승인 2017-12-15 00:01
  • 박솔이 기자박솔이 기자

 

 

검은사제들
영화 '검은사제들' 공식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2015년 충무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배우 ‘박소담’. 그녀가 만들어낸 악귀가 씌인 소녀의 연기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영화 ‘검은사제들’의 박소담은 그녀를 떠올리게 할 스포트라이트가 되 준 것이다. 한 소녀가 뺑소니에 당한 후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는 말에 그를 구하기 위한 신부와 신학생의 이야기를 그려낸 검은사제들. 엑소시즘의 획을 그었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극 전개상 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평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월배성당 17년 그림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에 위치한 '월배성당'/사진=월배성당 공식 홈페이지 제공.

 

영화 ‘검은사제들’의 주 배경무대는 성당이다. 엑소시즘 영화의 단골 무대배경으로 등장하는 성당. 어두운 분위기, 음침함, 소름끼치는 연출을 위해서 선택된 곳은 ‘대구 월배성당’이다. 예배가 끝난 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밤, 거기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며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음산함이 흘러나오는 듯한 영화 배경. 하지만 이곳은 영화 속에서 유독 밝게 비춰졌다.

 

 

영화
영화 '검은사제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구마의식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가 흘러나와야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악령이 든 부마자 여고생을 맡았던 배우 박다솜이 김윤석에게 성가대 테스트를 받던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박다솜과의 추억으로 월배성당은 주위는 온통 감싸 안았고 영롱했던 그녀의 모습을 여과없이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너른 마당으로 우직하게 서있는 나무들과 햇빛에 부셔지는 잎사귀들 사이로 풍경화가 그려진다. 실제로 이곳의 진풍경으로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1959년에 완공되어 지금까지 지친 이들에게 품을 내주는 이곳. 주변 대구 명동이라고 불리는 동성로와 가깝게 이어져 있어 주말에 산책코스로 돌아보기에 좋은 곳이다.

 

 

영화 검은사제들 무대배경 중 유일하게 화사하게 비춰졌던 이곳. “구마 대신 축복을”의 대사가 흘러나올 거 같은 이곳. 따뜻한 봄, 우거진 잎사귀들 사이로 영신의 성가 소리가 들려오길 바라며 걸음을 옮겨본다.

 

 

박솔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3.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4.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5.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1.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2.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3.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4.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5.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