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화 '검은사제들' 공식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
2015년 충무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배우 ‘박소담’. 그녀가 만들어낸 악귀가 씌인 소녀의 연기는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영화 ‘검은사제들’의 박소담은 그녀를 떠올리게 할 스포트라이트가 되 준 것이다. 한 소녀가 뺑소니에 당한 후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는 말에 그를 구하기 위한 신부와 신학생의 이야기를 그려낸 검은사제들. 엑소시즘의 획을 그었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극 전개상 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평까지 각양각색이었다.
![]() |
|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에 위치한 '월배성당'/사진=월배성당 공식 홈페이지 제공. |
영화 ‘검은사제들’의 주 배경무대는 성당이다. 엑소시즘 영화의 단골 무대배경으로 등장하는 성당. 어두운 분위기, 음침함, 소름끼치는 연출을 위해서 선택된 곳은 ‘대구 월배성당’이다. 예배가 끝난 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밤, 거기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며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음산함이 흘러나오는 듯한 영화 배경. 하지만 이곳은 영화 속에서 유독 밝게 비춰졌다.
![]() |
| 영화 '검은사제들' 스틸컷/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
구마의식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가 흘러나와야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악령이 든 부마자 여고생을 맡았던 배우 박다솜이 김윤석에게 성가대 테스트를 받던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박다솜과의 추억으로 월배성당은 주위는 온통 감싸 안았고 영롱했던 그녀의 모습을 여과없이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너른 마당으로 우직하게 서있는 나무들과 햇빛에 부셔지는 잎사귀들 사이로 풍경화가 그려진다. 실제로 이곳의 진풍경으로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1959년에 완공되어 지금까지 지친 이들에게 품을 내주는 이곳. 주변 대구 명동이라고 불리는 동성로와 가깝게 이어져 있어 주말에 산책코스로 돌아보기에 좋은 곳이다.
영화 검은사제들 무대배경 중 유일하게 화사하게 비춰졌던 이곳. “구마 대신 축복을”의 대사가 흘러나올 거 같은 이곳. 따뜻한 봄, 우거진 잎사귀들 사이로 영신의 성가 소리가 들려오길 바라며 걸음을 옮겨본다.
박솔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박솔이 기자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5y/12m/23d/부여규암마을1.jpeg)




